올해 트랙터시장은 ‘코로나19’ 확산사태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각사별로 예정됐던 판촉행사와 연전시가 모두 취소됐고, 대리점 자체적으로 이뤄지던 행사도 지자체의 권고에 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농기계시장 전체로 침체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융자실적기준 트랙터 판매는 8801대, 4131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수량으로는 9.9%, 금액으로는 7.3%가 늘어 농기계시장 호조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전망은 코로나사태와 경제형트랙터 공급과잉에 따른 수요감소로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올해 가파른 쌀재배면적의 감소로 쌀값은 목표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돼 구매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경지면적의 축소, 고령자 증가 등 대농가와 임작업 대행업체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형트랙터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소농가를 중심으로 한 경제형트랙터의 공급과잉에도 아직 수요는 충분하다는 것이 트랙터 공급사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각사별 트랙터 출고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10% 내외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대동공업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LS엠트론, 동양물산, 국제, 구보다, 얀마 등은 지난해에 비해 5~20% 출고물량을 높여잡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올해 트랙터 출고물량은 약 1만3400대 내외가 될 것으로 조사됐으며, 금액으로는 약 57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틈새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트랙터와 기능성 트랙터의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아세아텍의 MF시리즈는 대농가와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고, 한국AC트랙터는 크롤러타입으로 과수농가와 임업농가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명성, 신한월드, 삼정건설기계도 대형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신화준 기자  shj5949@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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