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라19’ 영향에 촉각···약보합세 전망

코로나 여파 시장 얼어붙어···지난해 실적호조 이어가기 힘들듯

보급형·고급형의 양극화 심화···경제형트랙터 공급확대 제한적

농기계시장 실적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트랙터시장이 연초 터진 ‘코로나19’ 확산사태로 꽁꽁 얼어붙었다. 각사별로 예정됐던 판촉행사와 연전시 행사는 모두 취소됐고, 대리점 자체적으로 이뤄지던 행사들도 지자체의 자제권고에 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지난 19일부터 대구에서 비롯한 확산추세가 걷잡을 수 없으면서 농기계시장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융자실적기준 트랙터 판매는 8801대, 4131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수량으로는 9.9%, 금액으로는 7.3%가 늘어 농기계시장 호조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트랙터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와 경지면적 감소 등 시장수요의 상승동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경제형트랙터의 경쟁심화로 공급확대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트랙터 시장전망과 각사별 주요 공급모델에 대해 살펴본다.

◆올해 트랙터 공급전망

농협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융자실적기준 트랙터 공급물량은 8801대, 4131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에 비해 수량으로는 9.9%, 금액으로는 7.3%가 늘어나 2년 연속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실적호조는 2016년 쌀값폭락에 따른 트랙터 수요감소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추세로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어 섣불리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또한 지난 2년간 급속하게 공급된 경제형트랙터의 시장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공급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올해 농가인구는 지난해에 비해 1.5% 감소한 224만명, 농가호수는 0.7% 감소한 100만호로 예상하고 있다. 경지면적과 재배면적도 전년보다 소폭 감소해 각각 158만㏊, 164만㏊로 전망된다. 반면 65세 이상 농가인구는 46.2%에 달해 임작업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즉 시장수요는 대농가와 임작업 대행업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형트랙터의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밭농업과 소규모 경작농을 중심으로 경제형트랙터에 대한 수요가 일정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여 보급형과 고급형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랙터 출고전망에 있어서 대동공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공급계획을 세운반면 LS엠트론, 동양물산, 국제, 구보다, 얀마는 지난해에 비해 10% 내외로 공급물량을 높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트랙터 출고물량은 약 1만3400대 내외가 될 것으로 조사됐으며, 금액으로 약 57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동공업(주)

지난해 출시해 인기몰이를 한 125마력의 고급사양 대형트랙터인 PX1300 모델과 85마력 중대형 트랙터인 FX850 모델을 업그레이드 해 시장선점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58마력의 다목적 경제형 트랙터인 NS580V 모델을 신규런칭해 논밭 및 하우스용으로 본격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PX1300 모델은 대규모 수도작 및 축산농가를 겨냥해 8단 변속이 가능한 파워시프트 기능과 전후방에 각각 6포트씩 12개의 유압포트를 채택해 집게 및 래핑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 FX850 모델은 밭작물, 수도작, 축산 등의 복합영농을 영위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제품을 출시했으며, 경제형 트랙터인 NS580V 모델은 보급형이면서도 다양한 편의기능으로 고객에게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 LS엠트론(주)

LS엠트론(주)은 올해 첫선을 보이는 MT4 시리즈(58마력, 63마력, 68마력)를 통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밭농사에 최적화시키면서 논농사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능트랙터의 기능에 중점을 뒀다. 가변형 차축은 물론 외장형 보조유압실린더 채택으로 높은 유압양력을 구현했다.

고급사양과 함께 파워시프트를 장착한 XP모델(86마력, 95마력, 102마력)의 꾸준한 인기와 함께 영농규모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힌 경제형트랙터 라인업에도 신경을 썼다. MT3.47 및 MT3.53 모델에 이어 신제품으로 MT3.58 신모델을 출시해 작업편의성에 따른 옵션을 추가하도록 했다.

◆동양물산기업(주)

동양물산기업(주)은 독일제 도이츠 129마력 커먼레일식 전자제어엔진을 장착한 TS130 모델을 출시해 지난해 TS125 모델에 이어 대형트랙터의 공급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복합영농에 최적화된 중대형 트랙터인 75마력 TX76 모델을 통해 전천후 농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수도작과 밭농사겸용의 TX시리즈, 하우스작업에 최적화된 TG시리즈, 과수농가를 위한 TC시리즈 등으로 세분화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제형트랙터도 4개 모델(TE48, TE58, TE58C, TX68S)로 확대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종합기계(주)

국제종합기계(주)는 지난해 반값공급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던 48마력 경제형트랙터(A4800 모델)와 58마력(A5800 모델)을 통해 각각 700대, 500대 공급에 힘입어 올해는 62마력(A6500)을 통해 경제형트랙터의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75마력, 111마력, 117마력의 중대형트랙터의 시장점유율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111마력의 LUXEN1100E 모델의 경우에는 고급사양과 다양한 편의기능을 장착하고도 가격대를 낮춰 대형트랙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한국구보다(주)

한국구보다(주)는 올해 프리미엄 트랙터로 첫선을 보인 MR시리즈(MR807, MR907, MR1007)를 출시했다. 구보다 V3800엔진을 탑재한 87마력, 96마력, 106마력으로 라인업을 갖추고 농가의 선택폭을 넓혔다. 특히 구보다에서 독자개발한 REXIA시프트를 채용해 주변속8단, 부변속3단 등 총 24단 변속단수로 다양한 농작업지원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하우스작업과 밭농사에 최적화된 L시리즈(L45, L54, L60)를 통해 다목적 복합영농에도 독자적인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시리즈는 가격에 민감한 농가를 위해 기계식 미션사양으로 편이기능을 탑재해 가성비를 대폭 높였다.

◆얀마농기코리아(주)

얀마농기코리아(주)의 올해 트랙터 공급전략도 투트랙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프리미엄급 트랙터의 라인업을 더 강화하고, 대형마력에 적용되는 고급사양을 접목한 45마력, 57마력 모델을 보급형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3마력 모델과 101마력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대형트랙터 공급은 물론 하프크롤러 타입의 대형마력 2가지 모델의 공급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성비를 높인 45마력의 YT345M 모델과 57마력의 YT357M 모델의 경제형트랙터로 복합영농을 하는 경종농가와 소농가의 수요에도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주)아세아텍

기존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대형트랙터(100마력 이상) 공급에서 지난해부터 중형급(80~90마력)으로 공급모델을 확대했다. 프리미엄급인 MF7700시리즈(160마력~215마력)은 첨단사양이 입소문을 타며 이미 대형농가를 중심으로 100여대 이상 공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가성비를 높인 중형급은 축산·밭농사·논농사 등 전천후 작업이 가능해 복합영농을 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AC트랙터

지난해 처음으로 런칭한 한국AC트랙터는 후면 크롤러장착(마하2) 모델과 앞뒤 크롤러장착(마하4) 모델로 ACTIO시스템을 장착해 급경사, 비탈면 작업에도 안전하게 농작업이 가능하고, RGS시스템을 통해 운전석이 180도 회전해 작업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이와 함께 과수원용 TRX5800모델도 공급한다.

◆명성(주)‧(주)신한월드‧(주)삼정건설기계

명성의 도이츠 트랙터와 신한월드의 발트라 트랙터는 대형 축산농가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3년전 런칭한 삼정건설기계의 CASE 트랙터도 프리미엄급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신화준 기자  shj5949@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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