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기획] 축산기술 우수성과

국내농업에서 차지하는 축산업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농업전체 생산액 중 축산업 생산액은 40%를 넘어서고 있으며, 매년 6.3%씩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축산업의 발전에는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개발성과와 현장실용화기술 보급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사양관리·축종개발·바이오환경·가축분뇨·방역관리·조사료생산 등 지속가능한 축산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는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개발성과 중 축산기술 우수성과를 연간기획으로 살펴본다.

⑮ 국내산 승용마 생산기술

“제주마 개량으로 승용마 개발”

육종기술로 제주승용마 개량···외모·품성 뛰어나

현재 3세대 체형개량 생산···5세대면 개발완료

◆국내 승마산업의 활성화

말 산업은 1차 산업부터 6차 산업까지 연계된 복합적인 산업이지만 국내의 경우 경마산업 위주로 성장해 왔다. 2011년 ‘말 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서 경마산업뿐만 아니라 승마산업의 활성화에도 초점이 맞춰지게 됐다. 2012년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이 시행되며 전문인력 양성, 승마시설 확충 등 말산업 인프라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전문농장 육성과 승용마 순치시설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유소년 승마와 재활승마 등 다양한 형태의 수요가 늘면서 승마산업은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승마산업 규모는 2013년 934억원에서 2018년 1077억원으로 약 15%가 증가했으며, 동일기간 승용마 마릿수도 9591마리에서 1만1292마리로 약 18% 늘었다.

◆제주마를 활용한 국내산 승용마 육성

승용마는 활용도에 따라서 승마경기를 위한 스포츠용 승용마와 레저용 승용마로 구분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승용마로 활용되는 말들은 대부분 경마용 말과 외국에서 수입한 말로, 관리가 까다롭고 체고가 커서 유소년과 여성 승마인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국내산 승용마는 국내고유 마필자원인 제주마의 강건성과 더러브렛의 체형을 활용해 2011년부터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량중인 말이다. 국내산 승용마는 품성이 온순하며 털색은 흑색 또는 흑백 얼루기다. 몸의 높이는 더러브렛보다 낮은 145∼150㎝를 목표로 육성 중이다. 생활승마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11년부터 지금까지 96마리의 승용마를 일반농가와 승마장에 보급했으며, 이들 승용마는 전국에서 개인승마, 장애물 승마, 외승(야외승마) 등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육종기술 활용해 확보한 ‘외모와 품성’

국내산 승용마 성장특성 연구를 위해 체형(체고·체장 등) 12개 부위와 체중을 측정하고 있다. 12개월령 체고와 체중 분석결과, 2세대는 1세대보다 체중이 16.4㎏(191.7→208.1㎏), 체고는 2.1㎝(124.5→126.6㎝) 증가해 목표치(36개월령, 145∼150㎝)에 가깝게 개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3세대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5세대에 이르면 체형개량이 완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생활승마를 즐기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털색인 흑색과 흑백얼루기를 고정하기 위해 털색 연관 유전자를 분석해 털색을 고정하고 있다. 말의 털색은 흑색, 적갈색, 적색으로 나뉘며, 승용마육성 초기단계인 2011년에는 흑색계열 털색이 67%였으나 2015년도부터는 100% 흑색계열인 말을 생산하고 있다. 말의 털색은 색소세포자극 호르몬수용체(MC1R)와 아구티 신호전달 단백질(ASIP) 2가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털색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해 ASIP유전자형(AaAa 형태)은 100% 고정완료했으며, MC1R유전자형(E+E+ 형태)은 2011년 21%에서 2019년에는 85%까지 증가했다.

승용마에 있어서 품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승마 시 품성이 좋지 않으면 활용도가 낮아진다. 승용마 품성개량을 위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며, 각 승용마(개체)에 대해 온순성, 인내성·공격성·과민성·대인친화성 5개 항목을 5점 척도로 분석했다. 그중 온순성·인내성·공격성·민감성은 유전력이 높게 나타나 승용마선발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품성 평가방법을 더욱 객관화하기 위한 평가기법 개발은 물론 품성과 관련된 유전자분석도 수행하고 있다.

◆국내산 승용마 활용한 승마산업 저변확대

국내 승마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승마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현재 외국산 승용마는 체고가 커서 여성과 유소년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 국내산 승용마 육성연구를 통해 우수한 생활승마용 말을 생산하고 보급한다면 생활승마의 저변을 넓히고 유소년 승마를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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