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연간공급 1200대 규모···불법드론 유통 판쳐”

단종된 DJI제품(6개사)이 전체 50%, 자작 드론은 파악조차 어려워

하절기에 집중되는 방제작업은 대표적인 고역작업이다. 무더운 여름철 방제복을 입고 약을 쳐야 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농촌 일손부족으로 사람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서 10여년 전부터 무인방제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대표적인 방제수단으로 드론을 이용한 항공방제가 대세가 되었다. 본지는 지난호 노지방제기 시장소개에 이어 이번호에는 무인항공방제기 시장동향과 시장수요, 각사별 주력제품에 대해 살펴본다.

무인항공방제기를 공급하는 업체는 34개사, 공급모델은 57개에 이른다. 농업용 무인헬기인 4개 모델을 제외하고는 모두 농업용드론이다. 그만큼 드론이 항공방제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농업용드론의 연간수요는 약 12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중 50% 내외가 중국에서 수입된 DJI 제품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국산제품, 중국산 조립제품 등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DJI 제품은 국내에서 6개 업체가 수입해 공급하고 있으며, DJI는 드론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싼가격을 무기로 국내시장을 거의 장악해오고 있다. 그 외 대부분의 공급업체는 중국산 조립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형태다. 그나마 국산기술로 개발된 메타로보틱스(주), 유콘시스템(주) 등 몇몇 기업이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가격경쟁력 부분에서 중국제품에 밀리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싼가격을 무기로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DJI 제품이 이미 중국에서 단종된 재고제품이라는 점이다. 이미 몇 년 전에 단종된 MG-1S 모델을 국내 6개사가 앞다퉈 공급하고 있고, 최근 단종된 MG-1P 모델도 신형모델로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향후 부품공급 및 A/S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DJI 제품 외에도 중국산 반제품 제품들이 조립품 형태로 국내에 무분별하게 공급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데 있다. 농업인이 개인적으로 조립품을 직구하거나, 부품으로 들여와 유통되는 반제품을 구입해 농업용으로 전용해도 이를 마땅히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이에 더해 전국 500여곳에 이르는 드론 교육기관에서 암암리 거래되고 있는 불법개조된 조립품들까지 따지면 연간 농업분야에 공급되고 있는 드론은 2000여대가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드론관리의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항공안전법 및 드론법 등 관련법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자중 2㎏를 넘는 드론은 신고를 의무화 하고 있어 이러한 불법개조 드론의 유통이 어느 정도는 차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농업용으로의 불법전용을 제도적으로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작 드론의 경우에도 전파인증 없이 사용하거나 농기계검정을 받지 않고 농업용으로 유통할 경우에는 처벌을 받게 됨으로 주의해야 한다.

농업용드론의 활용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항공방제는 물론 입제살포, 직파, 작황정보, 산림방제, 축산방역 등 지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방제특성상 일시에 광범위한 방제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농협이나 지자체를 단위로 한 공동방제단의 구성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보급측면에서 사업단가 축소 및 보조비율이 줄어들면서 농업인의 개별적인 구매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또한 연간 2~3회 사용에 불과한 수도작 방제, 노령농업인의 드론조종 어려움 등으로 농가단위의 공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최근 스마트팜 보급정책과 맞물려 빅데이터를 활용한 드론방제 분야는 지속해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GPS와 와이파이를 이용한 데이터 관리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등에 있어서 드론활용이 점차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기관 및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드론보급 및 활용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업체별 공급물량에 있어서는 DJI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주)한빛드론·DJI코리아(주)·(주)아세아텍 등이 600여대를 공급하고 있고, (주)헬셀·(주)천풍무인항공·진항공시스템·한국삼공(주)·(주)보성·(주)한성T&I·(주)에어콤 등이 500여대, 국산드론인 메타로보틱스(주)·유콘시스템(주) 등이 100여대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로보틱스(주)] 반디시리즈

반디 A1, B1, C1 제품에 이어 2020년 새로 출시된 대형드론 반디-D1 모델은 22리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성능이 업그레이드 됨에 따라 보급형 10리터에서 22리터 대형기종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해 농업인의 영농규모에 맞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반디제품은 자체 서버 및 특허개발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한 전용 앱을 통해 자동방제, 카피비행, 작물환경(기상상태) 전송, 병해충 예찰관리 등 스마트폰 및 PC를 통해 농작업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전국 판매·공급은 한아에코와이드(주)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유콘시스템(주)] 농업용드론(리모팜10A)

리모팜10A는 볍씨직파와 조사료파종, 비료살포 등의 입제살포(옵션)가 가능한 농업용 드론이다. A-B포인트 반자동방제와 모바일을 사용한 완전자동방제가 가능하다. 레이더를 통한 기체하단에서 지형인식이 가능하고, 속도연동 살포조절기능으로 비행속도에 따라 살포량을 조절할 수 있다. 1회 비행으로 1ha방제가 가능하며, 전용약제를 사용할 경우 10분에 1ha방제가 가능하다. 비행데이터 저장기능을 내재해 사고원인 분석할 수 있다. 방제중단지점 위치는 기억장치 저장돼 복귀를 통해 빠르고 쉽게 연속방제할 수 있다. 편리한 접이식 구조로 이동 및 운반이 편리하다. 최대 이륙중량은 24.9kg이며, 비행고도는 3~5m이다.

[진항공시스템] 농업용드론(JJ-D200)

비산이 적은 정밀분사가 가능하며 작물에 맞게 노즐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18L의 약액탱크를 탑재했고, 1회 8~10분 살포 시 약 5000~6000평을 살포할 수 있다. 살포 높이는 2~3m이고, 살포폭은 3~4m(전동노즐), 4~5m(연장노즐)이다. 접이식 ARM과 탈부착식 프로펠러 탑재로 이동 및 보관이 편리하다. 저전압 LED 경고시스템을 탑재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옵션으로는 GPS 자동복귀 및 착륙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입재기 장착도 가능하다.

[(주)아세아텍] 농업용드론(MG-1S)

DJI MG시리즈 중 최신 모델로 기체 앞부분에 FPV(Fisrt Person View : 1인칭 시점) 카메라를 통해 전/하방을 폭넓게 내려다볼 수 있다. 123도 광각 카메라의 영상은 조종기의 모니터로 전송돼 조종기 모니터를 보면서 멀리 떨어진 곳의 영상을 보면서 작업할 수 있어 원거리 방제도 쉽다. 자동방제 작업 중 작업구역 내에 예기치 않은 장애물이 발생할 경우 2세대 고정밀 레이더로 감지해 스스로 작업을 정지하고 조종사에게 알려준다. 비행제어 가능거리는 최대 3km까지 늘어났고, 조종기 하나로 최대 5대까지 제어할 수 있다. 이 모델은 8개 프로펠러(로터)로 안정된 비행을 지원하며, 최대 10ℓ의 농약을 10분에 4000~6000㎡ 방제작업을 할 수 있다.

[(주)한성티앤아이] HS-ACE10

10ℓ 약제를 탑재해 1회 비행으로 1㏊(3000평)를 방제할 수 있다. 2~3미터의 살포고도에서 4~6미터를 살포폭을 자랑한다. 입제살포가 가능하며, 탑재장치 분리시에는 촬영용 등으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공중정지 및 저전압시 비상착륙기능이 있으며, 방제용드론에 특화된 배터리 사용으로 고온 및 열악한 환경에서도 높은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조종기는 양방향 호핑방식을 채택해 75개의 주파수를 이용해 먼거리의 우수한 송수신 성능을 발휘한다.

[(주)천풍무인항공] 천풍시리즈

10ℓ 모델(M10) 및 20ℓ 모델(M20)로 라인업을 구성해 경작규모에 맞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약제·입제살포시 원터치 탈부착으로 1분 이내 장비교체가 가능하다. 또한 관절식 설계구조로 제품파손이 발생해도 즉각적인 부품교환이 가능하다. 독자적인 5개의 특허기술을 적용, 입제살포시에도 360도 회전은 물론 분사량, 분사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으로 배터리와 가솔린엔진을 활용해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주)한빛드론] T16 시리즈

DJI 농업용드론인 MG-1S 및 MG-1P 모델을 공급한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공급망이 없던 최근 모델인 MG-1P에 대해 DJI 본사와 국내총판계약을 맺고 공급확대에 나서고 있다.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전·하방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확인하며 작업할 수 있고, 고정밀 센서가 내장돼 장애물 발생시 스스로 진행 및 작업을 중단하고 조종사에게 경보신호를 보낸다. 원거리 비행제어 및 군집 카피비행이 가능하다. 10ℓ의 약제 및 입제를 살포할 수 있다.

[(주)무성항공] YMR-08

일본 야마하 산업용 무인헬리콥터에 이어 야마하에서 30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야심차게 개발한 야마하 농업용드론 YMR-08 모델은 1회 비행으로 1㏊를 15분간 부드럽고 안정성있게 자동살포하도록 설계됐다. 무인헬기에 필적하는 하향풍으로 약제가 작물 아래까지 충분히 전달되도록 설계됐으며, 4m폭 턴과 평행비행을 지원하는 턴 어시스트 기능으로 불필요한 약제유실을 최소화하고, 조종사와 부조종사의 부담을 줄여 피로도를 낮춰준다.

[한국삼공(주)] SG-10

작물보호제 생산업체인 한국삼공이 약제살포 최적시스템 적용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농업용드론으로, 약제는 물론 입제·ET제 살포 등 간단한 살포모듈 교체만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견고하고 심플한 구조적 특징을 장점으로 하며, 자동·반자동·수동 3가지 작동모드를 통해 다양한 방제환경의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과학적 설계를 통해 작동이상, 배터리 전압이상, 약재부족 시 자동복귀 기능 등 편리성을 더했다.

[(주)에어콤] AC5,AC7,AC25

약제탱크 탑재중량을 7ℓ, 10ℓ, 20ℓ 등 영농규모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세가지 모델을 생산공급한다. 1회 살포시 최대 2㏊(6000평)까지 방제할 수 있으며, 탱크교체만으로 약제·입제·ET제를 선택할 수 있다. 자동살포 비행제어 시스템 탑재로 손쉬는 작업이 가능하며, 지능형 복귀시스템이 내장되어 배터리 부족, 약제 부족시에는 자동귀환 후 다시 중단된 지점으로 복귀해 자동살포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주)보성] 아티잔 시리즈

약재탱크 탑재중량에 따라 5ℓ, 10ℓ의 두개의 모델을 생산공급한다. 자체개발한 고효율·저발열 국산모터를 장착해 효율성이 뛰어나며 배터리 유지관리비용이 적게 든다. 사용부주의로 인한 추락시 파손이 최소화되도록 구조설계가 되었으며, 모든 부품을 직접생산하기 때문에 신속한 A/S와 경제적 부품교환이 가능하다. 약제통은 카트리지 방식으로 설계되어 탈부착이 간단하고, 기체상단에 추가로 약제통 장착이 가능하다. 살포량제어, 자동비행, 자동복귀 등의 기능이 있다.

[(주)케이드론] K드론-A1

10ℓ 약제탱크를 탑재하고 12분간 비행할 수 있다. 자체개발한 FC(Flight Controller) 및 AMU(Agricultural Management Unit)를 통해 각종 영상처리 및 작업처리 환경을 제공하며,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한국형 지도탑재 및 한글 음성지원은 물론 자율방제, 자동살포, 자동귀한의 기능을 수행한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로 사용이 편리하고, 무선 조종거리는 10㎞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스마트충전, 콤팩트한 관리사이즈로 편리성이 뛰어나다.

[KYB(주)] YB시리즈

약제탱크 10ℓ, 15ℓ, 30ℓ 등의 4개 모델을 공급한다. 모델에 따른 약제분사폭은 3m에서 최대 16m까지로, YB-30A 모델의 경우 1회 비행으로 3.75㏊를 방제할 수 있어 시간당 15㏊, 하루 최대 120㏊까지 방제가 가능하다. 통신두절시 자동귀환 및 자동착륙, 저전압 자동귀환 기능이 있어 안전하다. 약제살포시 10~15분 비행, 비행연습시 30~40분 비행이 가능한 고효율 설계가 되어 있으며, GPS와 기압계 센서로 정확한 고도유지, 자동비행 등을 장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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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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