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충남대·국제종합기계 공동으로 개발한 간척지 겸용트랙터의 작업모습

간척지·습지는 물론 일반 밭작물재배에 활용될 수 있는 ‘간척지 겸용트랙터’가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충남대·국제종합기계와 공동으로 간척지나 습지 등 연약지반에 적합한 듀얼타이어 장착 고상형의 간척지 겸용트랙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3년 과제로 추진된 이번 간척지 겸용트랙터는 노면과 트랙터 바닥사이 거리를 500㎜ 이상으로 높여 노면이 고르지 못한 간척지에서의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뒤쪽에 탈부착할 수 있는 추가바퀴를 달아 접지력을 높이고, 추가 바퀴를 뗐을 경우에는 논이나 밭 등 일반포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여러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미끄러졌을 때 엔진 회전력을 높이고 작업기를 자동으로 승·하강시키는 견인제어시스템을 개발해 기존 트랙터보다 미끄러짐은 7% 줄이고, 견인효율은 7%, 견인동력은 약 6kW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개발된 트랙터는 90마력 엔진을 사용하지만 견인제어시스템을 장착함에 따라 실질효율은 100마력급 이상의 엔진성능을 낸다고 밝히고 있다. 향후 견인제어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견인성능을 더욱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간척지는 논, 밭과 달리 지반이 연약하고 물 빠짐이 나빠 비가 내린 뒤 기존 트랙터를 이용할 경우 슬립현상으로 견인력이 떨어진다. 또한 기존 트랙터는 지상고가 낮아 차체가 가라앉거나 잠기는 문제 등을 일으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왔다.

이번에 개발된 간척지 겸용트랙터의 크기는 4020(L)x2270(W)x2790(H)이며, 무게는 4000㎏, 동력은 67kW, 최저지상고는 전륜 504㎜, 후륜 505㎜로, 일반 트랙터에도 적용가능한 범용 제어시스템을 탑재했으며, 견인부하 제어(히치제어) 및 슬립제어(엔진제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견인효율에 있어서 일반 트랙터의 66.6% 보다 높은 73.6%의 효율을 보이고 있으며, 슬립률에 있어서도 간척지 겸용트랙터는 일반 트랙터의 26.1% 보다 높은 18.9%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과제에는 총 14억4000만원이 투입됐으며, 국제종합기계는 시장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상용화 및 출시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도 밝히고 있다.

최용 밭농업기계화연구팀장은 “이번 간척지 겸용트랙터 개발로 간척지와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 트랙터의 작업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밭작물의 간척지 재배가 확대되도록 국내 간척지 등에 적합한 농업기계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뒤쪽에 탈부착할 수 있는 추가바퀴를 달아 접지력을 높이고, 추가 바퀴를 뗐을 경우에는 논이나 밭 등 일반포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여러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

김재완 기자  eliesie@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