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구 착용율 50% 미만…축종에 따른 적합한 보호구 착용필요
작업환경·안전보건에 대한 인식전환, 안전보건 관리지침 준수해야 

◇ 축산농업인 작업환경의 중요성

축산업은 농업생산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축산업과 연관산업은 국민경제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축산업은 기계 및 설비 등의 자동화로 인해 작업의 효율성 및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축산농업인은 축산분뇨, 소독 및 방역작업, 기계 및 전기시설 관리 등의 위험하거나 건강에 유해한 다양한 요인들이 상존해 있다.

최근에는 잦은 고병원성조류독감(Avian Influenza; AI), 구제역 등의 가축질병의 발병으로 축산작업자와 경제동물의 공동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농어업인의 안전보험 및 안전재해 예방에 관한 법률, 2016.01 시행’이 시행됨에 따라 농업인의 안전재해 예방에 대한 인식 역시 확산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축산농업인의 안전보건 실태 및 문제점을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축산농업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농업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 축산 작업환경 건강 유해·위험 요인

축산농작업은 보통 가축생육주기에 맞춰 일정한 작업이 이뤄지지만 전염병발생 등 가축사육 특성상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축산업 종사자는 5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2013 농림어업총조사), 작업장 내에서 먼지,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등의 유해물질이 높은 습도와 함께 농축돼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고, 열악한 환경 역시 작업효율을 저하시킬 수 있다. 대표적 사례로 가축에 의한 접촉(추돌, 발 밟힘 등), 분뇨처리 시설 내에서 유해가스(황화수소) 중독, 사료취급(예취, 절단, 운반, 배합, 급이) 시에 미세먼지 및 유기분진 흡입, 사료운반 및 가축이동 등 중량물 취급 등에 따른 근골격계질환 등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의 <표 1>은 축산 작업장에서 노출되는 질병 및 손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건강유해요인과 해당작업, 그리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 축산농업인의 농작업 사고발생 및 안전보건 관리실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축산(한돈, 양계, 한우)농업인 안전보건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공통적인 유해요인으로 사료에 의한 미세분진 및 가축분뇨에 의한 유해가스에 의한 호흡기질환, 중량물 취급에 의한 근골격계 관련성질환, 가축에 의한 인수공통감염병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축종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위험요인, 안전사고 유형, 손상내용 등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축사내 작업 도중에 발생했고, 가축사육 작업 중에 사고로 인해 반나절 이상 농작업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한돈 26.2%, 양계 33.1%, 한우 16.4%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에 안전재해 경감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유형을 살펴보면, 한돈은 가축과의 출동 및 접촉 28.4%, 근골격계 관련사고가 29.9%로 가장 높게 발생했고, 양계는 끼임·감김 16.8%, 추락 14.6%, 부딪힘 14.6%이 많이 발생했다. 한우의 경우에는 가축 및 물체와의 부딪힘이 62.9%로 다른 축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축종에 따른 주요 신체 손상부위을 조사한 결과, 한돈 농업인의 경우 다리부위 30.1%, 허리 21.9%, 머리·목 13.7%로 나타났고, 양계 농업인은 손가락 부위 29.7%, 다리 23.1%, 허리 15.4%, 그리고 한우의 경우에는 손 부위 21.0%, 허리 19.8%, 다리 18.5%, 발 17.3% 순의로 조사됐다(표 2). 신체부위별 손상 부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축종에 따라 적합한 신체 보호구 착용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축산농업인의 안전보건 실태조사결과 빈번한 안전사고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예방대책의 마련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업 시에 착용하는 보호구 착용율은 50%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보호구를 착용하더라도 축산작업환경의 유해·위험 요인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기에 적절하지 못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농가현장조사 결과 대부분의 농업인은 일반 고무장화 및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어 동물의 밟힘 사고에 그대로 노출됐고, 장갑의 경우에는 오염물질에 쉽게 흡착되는 반코팅 장갑, 작업복의 경우 헌 옷 또는 일상복, 호흡기 질환예방을 위한 마스크 및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경은 거의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축산농업인은 경험을 통해 안전사고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개인보호구 착용 시에 불편하고, 작업능률이 저하된다는 등의 이유로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 축산농업인 안전보건을 위해서 해야 할 일

축산작업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축산작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에 의한 노출을 없애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공학적 작업개선활동과 개인보호구 착용을 생활화하고 작업장 정리정돈, 안전수칙 준수 등 작업자 개인의 안전보건 의식과 안전실천이 요구된다. 그러나 최근 안전보건실태에서 축산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꾸준하게 발생되고 유해요인에도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어서 여전히 개선돼야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의 안전재해예방 및 사고저감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작업환경과 안전보건관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안전보건 관리지침을 준수하며 개인보호구 착용 및 인간공학적 개선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나와 가족, 농장작업자들의 건강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키는데 농장주가 먼저 앞장서야 하며, 이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는 데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제공되는 농업인건강안전정보센터(http://farmer.rda.go.kr)를 활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온라인용 농작업 안전체험 프로그램 및 작업지침서 등이 들어있으며 농업과학도서관(http://lib.rda.go.kr)에서도 축산농업인을 위한 양돈, 양계 등의 안전보건관리지침서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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