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재배 일관기계화 기술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충북 음성에서 진행된 톤백 수집형 배추수확기 포장성능시험 모습.

인력작업에 의존해야 했던 배추재배 일관기계화 기술이 개발돼 전국 배추재배농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배추생산에 필요한 정식과 수확작업을 기계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 개발로 기존 기계로 처리할 수 있었던 경운과 땅고르기, 피복, 방제작업에 더해 인력에만 의존했던 정식과 수확작업까지 기계로 대신할 수 있게 됐다.

농진청이 개발한 기술은 자동 정식기 1종, 반자동 정식기 2종 등 정식기계와 수집형 배추수확기다.

자동 정식기는 규격화된 육묘상자에 균일하게 배추씨를 뿌린 뒤 25∼30일 동안 길러 작물 길이가 7∼10㎝가 됐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둥근 외두둑 1줄 재배 시 자동으로 모종을 뽑아 심고, 심는 간격은 10∼70㎝ 내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운전자 혼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육묘상자에서 모종을 뽑아 정식기에 공급하면서 심는 반자동 정식기는 심는 간격을 20∼60㎝ 내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작업 시 운전자와 모종 공급자 2명이 필요하다. 특히 평두둑 2줄 재배 시 한 번에 2줄씩 심는 2조식 반자동 정식기는 심는 간격은 22∼60㎝까지, 줄 간격은 30∼70㎝까지 조절할 수 있다. 정식기를 사용하면 다양한 재배 양식으로 배추를 심을 수 있으며, 작업시간도 10a당 약 1.5∼2.0시간이 소요돼 인력으로 심을 때(12.3시간)보다 86.4∼90% 줄일 수 있다.

수집형 배추수확기는 트랙터 뒤쪽에 붙여 사용하며, 배추를 옮기는 이송벨트와 이송된 배추를 톤백에 수집하는 수집장치로 구성돼 있다. 먼저 사람이 칼로 배추 뿌리를 절단해 놓은 뒤 배추 수확기가 진입하면 작업자가 뒤따라가면서 배추를 집어 이송벨트에 올려준다. 그러면 배추가 자동으로 톤백에 담긴다. 수확기를 사용하면 10a당 1.85시간이 들어 인력으로 수확할 때(25.6시간)보다 92.8%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정식·수확 기술을 배추생산 전과정 기계화 작업체계에 적용할 경우, 배추 생산에 드는 전체 작업 시간은 10a당 31.5시간으로 나타나 인력으로 할 때(70.9시간)보다 55.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비용도 10a당 87만8000원으로 조사돼 인력작업(191만8000원)보다 54.2% 절약됐다.

농진청은 지난 18일 충북 증평에서 배추정식과 수확기술 현장시험평가회를 열고,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해 배추주산지 영농법인과 작목반 등에 우선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신두산 기자  sds3766@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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