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어 가축질병 ‘팬데믹’ 되나

전국서 AI 잇따라 확진···ASF도 광역울타리 뚫려 가평서 확진

방역당국 가용자원 총동원령···기관·농협도 방역장비 풀가동

코로나19의 3차 확산으로 전국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가축질병마저 일파만파로 확산추세에 있어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연막소독차를 이용 가금농장 소독에 나서고 있는 모습.

코로나19의 3차 확산으로 전국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가축질병마저 일파만파로 확산추세에 있어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에서 처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이후,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 등의 가금농장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달 28일에는 경기도 가평에서 포획된 멧돼지 4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확진됨에 따라 접경지역 광역울타리를 뚫고 바이러스가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AI 확산방지와 ASF 남하를 막기 위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차단방역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축산농가는 코로나19에 이어 AI와 ASF가 또 다른 ‘팬데믹’으로 번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고병원성 AI의 확산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지난 10월 이후 조류인플루엔자(H5/H7) 항원이 전국적으로 지속 검출돼 왔다. 또한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과 주변국에서도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였다. 유럽은 올해 들어 총 21개국 740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전년 대비 82배 증가했고, 일본에서도 4개 현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바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긴급히 발생농장과 반경 3㎞ 내 농장의 가금에 대한 신속 살처분을 하고 발생지역 이동제한과 함께 전국 가금농장을 대항으로 긴급 방역조치 실태관리, 철새도래지, 농장인근 오염원에 대한 일제소독 등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방역에 나서고 있다. 중앙방역기관 뿐만 아니라 지자체·농업관련기관 등도 총동원됐다. 농협은 공동방제단 소독차량 540대와 NH방역지원단 소독차량 114대, 광역방제기 71대, 드론 107대, 살수차 28대, 무인헬기 5대 등 방제자원을 총가동하고 있다.

한편 휴전선 접경지역의 야생멧돼지를 통해 발견되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는 광역울타리 설치로 차단방역이 효과를 보여 왔는데 지난달 28일 경기도 가평에서 포획된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가평 이남지역을 거쳐 춘천까지 광역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광역울타리가 뚫린 이상 전국확산은 시간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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