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교반장비 과당경쟁, 연초부터 과열조짐

검증안된 교반장비 무분별 공급나서 축산농가 혼란

고정식보다 이동식 교반기·콤포스트 선호도 높아

가축분뇨 퇴비부숙도 의무시행이 올해 3월25일부터 본격 적용됨에 따라 퇴비를 교반할 수 있는 퇴비교반장비 공급업체들 간의 과당경쟁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축산농가 퇴비사에서 부숙되고 가축분뇨 적체 모습.

가축분뇨 퇴비부숙도 의무시행이 올해 3월25일부터 본격 적용됨에 따라 퇴비를 교반할 수 있는 퇴비교반장비 공급업체들 간의 과당경쟁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퇴비를 교반하기 위한 기계는 교반기, 콤포스트 등의 고가의 기계장비들로 고정식과 이동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국내 생산품이 거의 없어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퇴비사에 보관되고 있는 가축분뇨는 보통 높이가 1~2m 넘게 쌓여있는데다 수분함량과 점성이 높아 고마력의 동력전달장치를 필요로 하는 기계장비가 요구되고 있다. 퇴비사 고정설치형의 경우에는 레일장착과 오거날 스크류 방식이 대부분인데 국내 축사의 경우에는 넓은 면적 확보가 쉽지 않고 설치비용이 억 단위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대규모 축산농가나 마을형퇴비사, 지방자치단체 등이 아니면 설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일반 축산농가의 경우에는 트랙터 부착형 교반기 또는 자주식 콤포스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로 다가온 부숙도 의무시행에 다급해진 지자체에서도 올해 보조사업 대상으로 퇴비교반장비 지원사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퇴비교반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국내업체가 없다보니 수입유통업체들이 앞 다퉈 검증 안된 교반장비를 무분별하게 수입공급에 나서면서 잡음이 생기고 있다. 강원 홍천의 한 축산농가에는 수입장비 공급업체 여러 곳이 농가 규격에 맞지도 않는 교반장비를 서로 공급하려고 과열경쟁을 벌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계 관계자는 “퇴비부숙도는 분뇨와 수분조절재를 적정하게 교반할 수 있는 규모에 맞는 교반기 선택이 중요하다”며, “용도에 맞지 않거나 사후관리가 뒤따르지 않는 교반기는 오히려 애물단지 될 수도 있다”며 경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부터 1년간 행정처분 유예기간을 충분히 준만큼 올해 3월25일부터는 축산농가의 퇴비부숙도 의무시행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축사시설 규모에 따라 허가대상은 연 2회, 신고대상은 연 1회 부숙도 검사시기와 적용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김은지 기자  stylett77@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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