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드론시장 경쟁 본격화, 中업체 우세 속 국내업체 약진

하늘은 푸르고 드론은 비상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운 드론들이 참관객을 맞았다. 참관객도 저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드론을 바라봤다. 보는 것만으로는 아쉬웠는지 드론기체를 만져보기도 때론 업체 관계자에게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 명을 선도할 드론산업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컸고 열기는 뜨거웠다. 19일 시작해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론축제 ‘2017드론쇼코리아’는 4차 산업혁명을 향한 첨단 드론기술의 각축장이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비행 기술부터 드론의 하늘길 교통망과 교통관제 시스템구축, 태양광 무인기 개발에 이르기까지 미래 자가용 드론시대에 필요한 기술 등이 집중 조망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보다 40% 확대된 88개 업체가 302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경비행기급 군사용 무인기에서 산업용, 레저·완구용 드론에 이르기까지 200여대 드론이 출품됐다. 국내 드론산업의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유콘시스템, 대한항공, 한화테크윈 등은 군사·민수용 첨단 무인기를 선보여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도 무인기의 진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엔진과 고강도 경량소재 등 신기술이 접목돼 비행시간과 적재하중이 크게 늘었으며 자율비행기술과 충돌회피, 편대비행 등 기 능도 진일보한 상업용 드론이 대거 전시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유콘시스템 등 군사용 드론 전문업체가 상업용 드론을 출시함으로써 드론산업이 상업용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양드론특별관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선박해양 플랜트연구소, 한국해양대, LIG넥스원 등이 해저탐사, 해저건설, 해양환경 모니터링, 군사용 등에 사용되는 수중로봇, 수중·해상 공용 드론을 전시했다. 국내 수요기관과 해외 바이어들은 전시된 최신 제품을 둘러봤으며 개별상담을 진행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김규성(32세, 직장인) 씨는 “드론 활용도가 이렇게까지 광범위한 줄 몰랐다”면서 “드론을 통해 발전한 미래 산업이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의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농업용 드론 분야에서는 중국 DJI의 아그라스 MG1이 자동방제 기능과 좌표기억복귀 기능, 지형인식 기능 등을 탑재해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국내 드론업체의 도전도 거셌다. 유콘시스템은 기존 농업용 무인헬기 ‘리모콥터’의 개발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출시한 ‘리 모팜’을, 한화테크윈은 멀티드론 운용 소프트웨어가 특장점인 ‘HDA-05A’를, 휴온스는 국내 시판되는 농약살포 드론 중 최대 탑재중량(총중량 45kg, 배터리 포함)의 ‘MC16’을 내세워 농업용 드론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농업용 드론시장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특히 국내 드론업체는 해외업체보다 우수한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빠른 A/S 및 지원을 부각해 농업용 드론시장에 집중 공략하고 있다.

19일부터 20일, 양일간 진행된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글로벌리더 6개국(한국·중국·일본·이스라엘·싱가포르·이탈리아) 35명의 연사가 ‘드론의 확장’이란 주제로강연을 펼쳤다.

산업통상자원부 정만기 차관은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신산업이자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라며 “R&D 집중지원과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으로 드론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해 드론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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