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A 2017’, 혁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신제품 선보여프랑스 파리노르빌팽트 전시장에서 2월26일부터 3월2일까지 개최된 ‘SIMA 2017’박람회에는 전세계 42개국 1770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혁신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으며, 미래농업을 선도해 갈 22개의 ‘SIMA 혁신상’ 제품이 소개돼 첨단농업기계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특히 금상을 받은 Michelin社의 ‘가변형 타이어’는 토양상태에 따라 타이어의 접지면을 자유롭게 넓히고 좁힐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Trelleborg社의 ‘타이어 공기압 가변형 장치’는 적제함의 무게에 따라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도록 고안되어 관심을 끌었다. 사진은 전시기간 내내 방문객으로 붐볐던 CLAAS 전시부스 전경.

국산 농기계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유럽 농기계박람회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적극적인 유럽 메이저 농기계박람회 출품과 함께 개도국에 대한 공적원조(ODA) 지원사업에 농기계업체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정부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세계 농기계시장의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주류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지명도가 높아지기에 브랜드파워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농기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 농기계박람회의 컨셉과 테마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농기계시장의 최대 화두, ‘혁신(Innovation)’. 세계 농기계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럽 메이저 박람회의 슬로건이다.

2월 26일부터 5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SIMA 2017’에서 주제로 내세운 이슈가 혁신이며,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EIMA 2016’의 경우에도 혁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2015년 독일에서 개최된 ‘Agritechnica 2015’의 경우에도 혁신을 주요 테마로 다뤘다.

이러한 배경에는 유럽의 농기계시장 내수규모가 장기불황의 여파로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타개책으로 고성능 고사양 농기계 출시를 통해 새로운 대체수요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는 유럽 농기계시장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이는 곧 농업인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농업강국의 탄탄한 베이스를 이루고 있으며 그 연결고리를 농기계산업이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농기계 박람회는 이러한 기조와 함께 최근 불어닥친 내수불황을 수출로 타개하기 위해 앞 다퉈 동남아시장과 아프리카, 중동 등의 신흥국가로 그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SIMA는 이미 2년전부터 동남아 태국과 손을 잡고 SIMA-Tailand를 런칭해 동남아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으며, 아프리카로도 눈을 돌려 SIMA-Algerie를 런칭했다. EIMA는 아시아시장을 겨냥해 인도에 EIMA-India를 런칭했으며 조만간 아프리카 시장도 진출한다는 계획이고, Agritechnica도 동남아 진출을 서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럽시장도 우리시장과 다를 바 없어 장기적인 내수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지난해 시장규모가 1.8% 줄어들었으며, 이태리의 경우에는 0.3%, 유럽전체로는 6% 정도 시장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신흥국인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6년간 베트남의 경우는 400%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디오피아 250%, 케냐 240%, 쿠바는 지난해에만 80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농기계 수요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트랙터 수요에 있어서도 필리핀은 190%, 캄보디아 210%, 베트남 128%, 이디오피아 117%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신흥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하고 있는 유럽업체에 비해 우리나라의 대응은 너무나 안일하다는데 있다. 일본의 ODA 사업에는 정부차원의 지원책으로 농기계생산업체가 협력파트너로 당연참가하는 것이 관례이고, 중국의 경우에는 유럽 농기계박람회에 조직적으로 대규모 전시관을 꾸며 대응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고작 해외 전시회 참가비용으로 연간 총액 6억원 한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 ‘SIMA 2017’의 경우에도 1억5000만원의 생색내기 예산으로 10여개 업체가 참여하다 보니 부스참가비, 운송비, 장치비 등의 비용부담으로 정작 보여줄 제품은 제대로 가지고 가지 못해 영상홍보물이나 틀어주고 전단이나 나눠주는 볼품없는(?) 궁색한 전시회로 전락해,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브랜드파워 강조는 소리 없는 메아리가 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학계 관계자는 “동남아 신흥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유럽시장 진출이 선결돼야 하는데 영세한 국내업체 규모로는 독자적인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적극적인 유럽박람회 참가를 통해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개도국에 대한 농기계업체의 직접적인 ODA 파트너쉽 참가를 통해 지명도를 높이는 투-트랙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조언했다.

한편 이번 ‘SIMA 2017’에는 42개국 177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142개국에서 24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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