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대표 “설립후 특허제품만 양산”

제품 CE인증으로 유럽수출 ‘기지개’

“축산기자재 하면 대한민국 최초로 나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합성수지 속에 섬유기 재를 혼입시켜 기계적 강도를 향상시킨 수지의 총칭) 소재 를 활용해 다양한 축산기자재를 생산해 내고 있는 다연산 업(주) 금재호 대표(사진)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제품에 앞서 자칭 ‘철쟁이’라고 일컫는 금 대 표가 제품 소재로 왜 FRP를 선택한 걸까. 

“FRP를 안쓰면 스테인레스나 철인데 녹이 슬게 돼 있습 니다. 녹이 나면 소가 먹게 됩니다. 플라스틱은 오래되면 경 화현상이 일어나서 갈라지고 환경호르몬이 나오며 역시 소 가 먹게 됩니다. 도금도 중금속이 문제가 됩니다. 특히 소는 감전사고가 나면 안됩니다. 무독성에 단단한 소재를 찾다가 FRP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 소재는 인체에 들어가도 축적 이 안됩니다.” 다연산업의 제품들은 이 FRP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획기적 제품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 뿌리는 축산농가 즉 농민이다. FRP 사료통을 예로 들 수 있다.

금 대표는 “소 먹이를 담는 시멘트 바닥은 공구리가 없어질 때까지 양잿물이 올라옵 니다. 양잿물 먹게 돼서 소가 좋을 게 없습니다. 또 핥아먹게 되면 침샘이 나오는데 침샘이 나오면 공구리 바닥에 스며들어 곰팡이가 피고 냄새가 나니까 소가 후벼 팝니다. 일부 곰팡이가 핀 바닥에 놓인 사료는 미생물 증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양질의 사료가 되지 못합니다.  FRP 사료통을 쓰면 95% 이상 살로 올라오고, 100만큼의 사료를 쓰지 않아도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사료절감 효과가 있는 겁니다. 개발동기입니다.”

다연산업의 제품들은 국내 축산농가 뿐 아니라 낙농선진 국인 유럽에서도 놀라움과 호평을 듣고 있을 정도로 우수하 다. “하노버전시회에 참가해 물통을 전시한 적이 있는데, 전시 하자마자 주변 유럽업체들이 자기 제품들을 싹 거둬들였습 니다. 나중에 와서 하는 얘기가 상대적으로 창피해서 제품 을 걷었다고 했습니다.” “축산기자재는 수리도 소비자가 손쉽게 할 수 있어야 하고 부품도 흔해야 하며 컨트롤박스에는 물이 들어가선 안됩니 다. 그정도로 섬세하고 편하게 우리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낙농의 나라 유럽에서도 생각지 못한 물건들이 툭툭 튀어 나오는’ 다연산업. 하지만 유럽 수출까지는 연결되지 못했다. CE(Communate Europeeene, 유럽연합의 통합규격인증) 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제품들이 CE 인증을 받은 상태로 유럽수출의 기지개를 펼치기 직전 단계 에 놓여 있다. 다연산업의 제품들은 축사용 선풍기, 휀, 급수기, 사료통, 시원이솔(항균솔), 축 사도어 잠금장치, 이 동식 축사, 미네랄통, 송아지 뿔 재각틀 등 이 주류를 이루고 있 다. 축사용 선풍기 중 360도 회전용 선풍기 는 회전과 상하조절이 가능해 축산관계자들 의 주목을 받은 제품 으로 1분 2회전, 저소 음 등이 특징이다. 급 수기는 A·B·D·E형이 있다.

시원이솔(항균 솔)은 항균솔이 사용 돼 피부병을 억제시키 며 솔이 촘촘히 박혀 있어 휘어지거나 변형 이 없으며 반영구적이 다. 특히 항균물질이 솔 자체에 심겨져 있 어 솔이 없어질 때까 지 사용 가능하고 수백kg의 소가 몸을 문대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다연산업은 3월부터 자체 개발한 (가칭) ‘안개분무 냉각시 스템’을 출시한다. 금재호 대표는 “설립 이후 모방하지 않는 특허제품만을 생산한다는 신념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축산농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제품에 담아 개발 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선태규  alnews@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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