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보영 에티오피아 현지법인(EKOS Steel) 본부장

아프리카 동북부 에티오피아에서 한국 철강회사(혜산에스티)의 현지법인(EKOS Steel)이 농기계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프리카는 한국농기계 업체가 진출하기 어려운 정치·경제·문화적 이질성이 큰 지역이지만 농업을 주요산업으로 하고 있고 농업생산성 확대측면에서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농업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동북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에티오피아는 중요한 거점지역으로 꼽힌다. 에티오피아에서 농기계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보영 현지법인 본부장을 만나 전시회 개최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산 수동·반자동 농기계는 현지에서 호평”

“에티오피아 농림부 요청으로 7월경 농기계전시회를 개최 예정입니다”

김보영 EKOS Steel 본부장은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농기계전시회 준비로 지난달 한국에 들어와 현지에 소개할 한국 농기계를 찾아다니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농기계전시회 개최 배경에 대해 김 본부장은 “본사인 한국의 혜산에스티(주)는 중견 철강회사로 아프리카 철강공급을 위해 몇 년 전 에티오피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철강사업을 추진하던 중 지역사회 봉사활동 일환으로 지난해 한국산 탈곡기 5대를 기증한 것이 큰 호평을 받으며 농기계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주식인 ‘테프’라는 좁쌀보다 작은 작물은 수확후 소나 염소가 밟아 탈곡하는 방식인데 한국산 탈곡기를 이용해 허실없이 순식간에 탈곡을 끝내는 것을 본 농림부 관계자가 한국산 농기계전시회를 적극 추천하면서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당초 5월 개최를 추진하면서 농림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관하기로 했지만 에디오피아 총선과 겹치게 돼 부득이 올해 7월10일부터 20일까지로 일정이 조정됐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에티오피아에서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관주도의 협력관계가 필요한데 농기계전시회는 정부의 협력과 지역사회 기여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셈”이라며, “에티오피아는 최빈국으로 자동화된 한국의 농기계를 아직 도입할 수준은 안되지만 수동 또는 반자동의 농기계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티오피아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이후에 몇몇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보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혜산에스티는 한국산 트랙터, 관리기, 탈곡기, 풍구, 제분기, 사료절단기, 정미기, 정맥기, 유기농비료 등을 선별해 이달 중 선적해 에티오피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랙터는 (주)대동의 아프리카 현지법인에서 무상으로 전시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이번 전시회는 사회적 봉사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사지만 추후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시장개척을 위한 현지 협력이나 도움은 국익차원에서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 본사인 혜산에스티(최춘식 전무 031-853-1337)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현지에서 우리 사회적 기업의 작은 노력이 한국산 농기계를 알리고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를 빌어본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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