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리는 상주농 기계박람회에 부스를 구하지 못한 농기계 업체들이 참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기계조합은 4월4일일부터 7일까지 경북 상주 북천시민공원에서 개회되는 ‘2017상주농업기계박람회’의 주관사로, 지난 1월 한달간 박람회 사전홍보를 하고 2월1일부터 3일까지 참가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신청접수를 받기로 했다.

2월1일부터 2일까지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2월3일부터 부스 소진시까지는 비조합을 대상으로 신청접수를 받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월1일 참가접수를 개시하자마자 20분만에 모든 부스가 소진돼 부득이 신청접수를 마감하고 추가접수를 희망하는 50여개 업체는 대기자 명단에 올려둔 상태다.

문제는 농기계조합에서 주관하는 모든 농기계박람회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 조합원사는 물론이고 조합원사들 조차 신청접수 개시 일에 컴퓨터에 앉아 초치기(?) 클릭작업을 해도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그 순간 온라인 신청을 놓치면 박람회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 주관으로 개최하는 농기계박람 회는 짝수년도에는 한번밖에 없고 홀수년도에는 경북과 전북에서 연 2회 개최하고 있기 때문에 농기계업체 입장에서는 업체홍보를 위해 박람회 참가가 절실하지만 제한된 부스로 인해 피말리는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전북의 한 조합원사는 “중요한 납품 건으로 2시간 뒤 컴퓨터에 접속해보니 이미 부스가 소진돼 1년간 준비해 온 박람회 참가가 막혀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조합원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농기계를 수입판매하는 한 비회원사는 “조합에 가입하고 싶어도 공장등록이 안되어 있다고 거절당해 어쩔 수 없이 후순위로 참가신청을 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원천봉쇄되고 있다”고 말하고, “세계적 박람회인 EIMA나 SIMA의 경우에는 농기계유통회사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생산업체에게만 문호가 개방되어 어려움이 많다”며 낙담했다.

이에 대해 농기계조합 관계자는 “가능한 한 많은 업체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박람회의 부스규모인 386개에서 먹거리장터까지 확대해 440개로 늘리고 조합원사의 부스신청 규모도 제한을 뒀지만 참가업체가 많아 매번 이와 같은 조기마감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람회 개최를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넓은 공간과 인프라확보가 중요한데 불행히 우리나라 어디에도 그와 같은 장소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농기계조합은 내년에 천안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국제농기자재박람회 (KIEMSTA)’의 천안삼거리공원이 시민 공간으로 박람회 개최불가 통보를 받아 대체부지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농기계박람회 부지마련과 관련한 어려움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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