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소비·低투자·低수출 삼중고, 4차 산업혁명으로 극복해야

농업의 다원적기능, 귀농·귀촌인구 증가, FTA 활용이 해법

김창길 농촌경제연구원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매년 한해의 농업 기상도를 예측하는 농업전망대회를 지난달 개최하고 올해 농업생산액은 지난해보다 0.8%, 호당 농가소득은 0.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고, 농가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고령농의 증가폭이 두드러져 2026년에는 50%에 육박하게 돼 우리농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우리농업의 희망은 없는 것인지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만나 현 농업환경을 진단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김창길 원장은 결론적으로 우리농업의 미래에 대해 희망이 있다고 단언한다. 김 원장은 그 이유로 우리농업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용과 융합을 통해 식품산업의 지속적 성장추세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고품질 농산물 수출 확대, 농업생산의 6차 산업화, 건강중심의 소비패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가속화 등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국내외 경제여건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우리 경제는 큰 변화와 격동의 시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美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따른 보호무역 기조확산, 미연준의 통화 정책 등이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고, BREXIT 등 EU 결속력 약화에 따른 反 세계화 기조의 급격한 확대, 중국의 과잉설비 구조조정, 부동산 시장불안, 기업부채 증가 등의 3대 리스크 관리의 불투명, 국제유가의 셰일오일 증산에 따른 저유가 기조 등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이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와 가계부채의 증가로 소비여력이 위축되고, 국내정치의 불확실성과 낮은 제조업 가동률에 따른 투자위축, 불황형 흑자와 낮은 경쟁력, 보호무역주의로 수출부진 등이 일명 Perfect Storm(대형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한국은 52개국과 15건의 FTA를 체결하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새로운 통상환경 조성의 중심지로 메가 FTA가 등장하고 있고, 지역통합을 통한 농산물 시장구조 재편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어 전면 개방시대에 직면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우리 농업생산액은 지난해에 비해 0.8% 늘어난 43조2770억원에 이르고, 농업 부가가치는 1.3% 증가한 26조5650억원에 달할 전망이지만 농업경영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도·농간의 소득격차도 지속될 전망이다.

경지면적은 166만㏊로 지난해보다 0.1% 줄어들고, 사육마릿수도 지난해보다 6.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가수는 지난해보다 1.4% 줄어든 105만호, 농가인구는 2.1% 감소한 246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농이 2026년에는 49.3%로 늘어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 원장은 우리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농업이 다원적 기능으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촌이 새로운 ‘희망의 땅’으로 귀농·귀촌 인구의 지속적 유입이 이뤄지고 있고, FTA 활용한 시장확대로 지속적 수출증가세, 삶의 질 향상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지역농산물의 수요확대 등이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농업 생산·유통·소비의 결합으로 미래 성장산업화를 실현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창수  csk.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