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대양이앤브이 조성구 대표

“농가에 실질 도움되는 기술개발에 최선”

대양이앤브이의 조성구 대표는 1987년에 농용로더를 생산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국내에 농용로더가 없던 시절이라서 검정규정도 제대로 받기 어려웠다. 조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일본의 검정규정을 참조해 국립농업자재검사소에 제공하며, 국내에 로더 검정규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하지만 조 대표는 농용로더를 검정할 시설이 없어 건설기계 검정시설을 쫓아다니고, 농업자재검사소에서 다시 검정을 받는 등 갖은 노력 끝에 국내 처음으로 로더 형식승인을 받아 생산을 시작했다.

조 대표는 “농업용 로더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만큼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규격에서부터 검정까지 그만큼의 어려움을 극복해야했다”며, “이후 초창기 농업용 로더를 생산하는데 있어 1톤 미만으로 제작해야한다는 검정기준에 대해 항의도 하고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며 농업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로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집요한 노력 덕에 지금은 1톤뿐만 아니라 3톤이 넘는 로더도 농업용 로더로 포함되어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용로더 농업기계화사업 등록을 시작으로 대양이앤브이는 휠스티어로더 개발과 동력운반차, 폐기물 발효장치, 다목적 관리작업차, 굴삭기용 제초기 개발 등 다양한 농림축산기계 부문의 농기계화사업 참여와 다수의 특허개발로 농촌노동력 감소와 고령화를 해소하는데 기여해 오고 있다.

대양이앤브이 주력제품 결속볏짚절단기(CAMCAT-19)

대양이앤브이는 결속볏짚 절단에서부터 급이까지 원스톱 작업이 가능한 결속볏짚절단기(CAMCAT-9)를 개발해 주력제품으로 키워오고 있다. 결속볏짚절단기는 컨베이어에 의해 볏짚을 좌우로 배출이 자유로워 기존 한 방향 배출형식의 절단기에 비해 노동시간 절감과 작업자의 편의를 높였다. 절단날은 손쉬운 교체는 물론 내구성이 높아 A/S율을 감소시켰으며, 베일 결속방향과 직각으로 절단함으로 인해 절단효율을 높였다. 볏짚뿐만 아니라 보리, 옥수수, 호밀, 갈대 등 다양한 결속작물을 손쉽게 절단할 수 있고, 또한 간단한 조작으로 볏짚의 절단길이와 절단량, 절단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현장에 다녀보면 볏짚절단 후 급여할 때 한 방향으로만 급이해 이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는 농민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좁은 축사에서 직진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후진으로 들어가 급이하는 것을 보고, 더 편리하고 신속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결속볏짚절단기를 개발하게 됐다”는 조 대표는 “현재 대양이앤브이의 결속볏짚절단기는 트랙터 2점연결형과 트레일러형, 1톤차 적재형이 개발돼 생산 중에 있으며, 자주 주행형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랙터 2점연결형은 기존 1점연결형 방식에서 진화된 형태로 우리나라의 좁은 축사공간에 맞게 트랙터에 부착 시 짧은반경으로 돌며 이동할 수 있어 농민들의 의견을 십분 반영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대표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고 자라와 항상 농민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기계를 전공하게 됐고, 이후 대양이앤브이를 설립해 로더, 볏짚절단기, 제초기 등을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지금도 그 꿈은 진행형에 있다. 작업 시 농민의 편의를 향상시키고, 고령화, 인력감소 등 열악한 국내 농업환경을 극복하는데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양이앤브이 공장내부

신두산 기자  sds3766@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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