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무해·강력 산화력 갖춰 ‘안전·환경’ 확보
이 대표 “깨끗한 환경 위한 연구개발이 주효”

“축산폐수는 독성이 강해 정화처리가 어렵습니다. 생활하수보다 약 100배나 농도가 높습니다. 중금속과 발암물질도 많아 사람의 건강도 크게 위협할 수 있습니다. 축산업이 발전하고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해선 폐수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주)그룬(대표 이인호·사진)은 ‘환경을 생각하고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이란 표어 아래 수처리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신생업체였지만 호기롭게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미생물 정화공법을 선택하지 않았다. 당시 주류기술을 선택해 빨리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음에도 따르지 않았다. 이인호 대표는 자사만의 수처리시스템을 개발해 발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OH라디칼을 활용한 공법이었다. 나날이 기술은 발전했지만 보수적인 시장환경만큼이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속에 (주)그룬은 살아남았다. 원천기술을 내재한 GOS(Groon Oxidation System)공법과 함께 말이다.

(주)그룬이 자랑하는 GOS는 글로우 고압방전방식으로 생성된 수화전자와 라디칼을 활성화해 유기물질을 산화시키는 공법이다. 쉽게 말해 화학적 산화를 통해 폐수를 태워 정화한다는 것이다. GOS공법의 중심에는 산화력(살균, 소독, 탈취, 분해)이 강한 OH라디칼이 있다. OH라디칼은 불소 다음으로 강한 산화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화학원자와 결합 시 물이나 산소로 변환돼 날아간다. 그만큼 인체에 무해하고 안정적이다. 특히 폐수유량에 따라 대응이 쉽고 고농도의 축산 및 어판장폐수 등의 환경개선과 수질정화에 적합하다. 냄새와 악취제거에도 탁월하다. 무엇보다 축산분뇨처리시설과 가축분뇨처리장, 산업폐수처리설비 등에 범용으로 설치·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GOS공법을 활용한 장비는 전북 부안군의 가축분뇨처리시설 파일럿플랜트를 시작으로 부안 일등농장과 임실 으뜸농장 등의 돈사 악취제거장치(50㎡)에 설치됐다. 또 전북 군산과 경북 포항 어판장 폐수처리시설에 설치돼 수질 및 악취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인천 검단공단 폐수처리장에 총 6000톤 상당의 전처리시설 계약을 따내 설치 중이다.

이인호 대표는 “GOS공법은 공기 중에서 OH라디칼을 생성 후, 물속에서 거품을 내는 방식으로 폐수유량이 많거나 고농도폐수에 적합하다”면서 “처리시설이 간단해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유지비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응용범위가 넓어 각종 폐수정화에 맞게 활용할 수 있고 처리장 규모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해 높은 경제성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축산폐수는 대개 장기폭기법을 사용하지만 마지막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화처리에 곤란을 겪는 이가 많다. 또 어렵게 정화처리 후 탁한 물의 색도도 문제다. 이 같은 현안도 GOS공법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이인호 대표의 대답이다.

(주)그룬은 GOS공법을 바탕으로 악취처리시스템(대기 및 수중폭기용)과 살균시스템, 액비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악취처리시스템은 활성전자와 음이온을 다량 배출해 공기 중의 악취나 수중의 악취원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살균시스템은 오존설비와 달리 저전력(0.3kW 이하)으로 구현돼 유지비용이 저렴하다. 마지막으로 액비시스템은 15~20일 내외의 단기간에 액비를 제조해 발효조 및 최종 액비에서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또 고액분리를 하지 않고 액비부숙도 가능하다.

(주)그룬은 올해를 제2의 도약의 해로 보고 있다. 생태독성과 유해성, 물의 COB(화학적산소요구량),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등의 단편적인 수질저감 수치가 아닌 항생제나 중금속 유해물질을 종합적으로 저감하는 과제를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진행 중이다. 또 고농도의 도축폐수 시장진입과 함께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인호 대표는 “(주)그룬이 가진 원천기술은 많은 가능성을 가진 선진형 기술”이라면서 “폐수와 악취, 살균 등 우리가 생활하며 느끼는 불편함을 상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축산기계신문  webmaster@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