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기계정보】 일본-스마트팜 시장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스마트팜이 크게 보급되지 않아 ICT기술이 앞선 한국기업에게는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출 초기에는 생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영업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고령화·노동력감소로 신음하는 일본농업

일본 농업인구는 2019년 168만명으로 2001년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했으며, 65세 이상 고령농이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일본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물론 경작지 면적축소, 휴경지 증가로 위기감이 높아지자 일본정부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농업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경자유전의 원칙을 지켜오다가 2003년부터 농지소유자가 아니어도 농업법인이 농지를 임대해 경작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09년부터는 임대개념을 정착해 농지이용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이로 인해 농업법인 등록은 2020년에 3만700건을 기록해 10년만에 145.4% 증가했다.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의 일본농업 투자액은 2억엔 수준으로 미미하다. 이처럼 외국기업의 일본농업 진출이 미미한 이유는 일본농업 특유의 관습과 특징 때문이다. 일본농업은 마을공동체로서 대화에 적극 참여하고 농로와 수로의 유지활동에 참가해야 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현지 농가의 반발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일본농업 진출시에는 문화차이가 심하지 않은 도심 인근지역의 식물공장이나 스마트팜 기술 등의 합작투자 방식의 진출이 유리하다.

■일본에서 각광받는 식물공장

일본의 농업데이터 활용비율은 17%에 불과하다. 이에 일본정부는 2030년까지 모든 농가에 ICT 보급을 목표로 스마트팜 종합패키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농지 인프라를 정비하고, 스마트 농업기술의 해외진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스마트팜이 가장 활발이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식물공장이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식물공장 출하액은 129억엔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한 수치이며 2024년에는 3배 증가한 36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물공장은 노지에 비해 위생적이고 세균수가 적어 소비자가 선호하며, 자연재해 영향 없이 수확량이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공장 기업으로는 PlantX社, 후지츠(Fujitsu)社, 오릭스(Orix)社 등을 들 수 있다.

도쿄시내 한복판에 있는 PlantX사는 외부요인 차단된 ‘상자형 식물공장’을 통해 노지나 하우스에서 재배하기 까다로워 기를 수 없었던 채소를 재배해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병충해에 약하지만 지금까지 맛 보지 못한 채소, 건강성분이 다량 함유된 채소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흙이나 태양광을 사용하지 않고 약 200개의 지표관리를 통해 제어하고 있다.

일본 전자기업인 후지츠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반도체 공장을 활용해 식물공장 사업에 진출했다. 상추가 주요 재배품목이며 향후 시금치, 허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를 제조하던 노하우를 접목해 철저한 다자간 센싱 데이터를 활용한 위생관리가 강점이다.

대형 금융회사인 오릭스는 폐교를 활용해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3종의 상추를 재배하다가 현재는 품목을 늘려 일반음식점과 상업시설에 직접판매에 나서고 있다.

■시사점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스마트팜이 크게 보급되지 않아 한국기업에게는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스마트팜 보급률이 저조한 이유는 스마트팜이 적용된 농업형태가 시설재배에 한정돼 있고 농가·농업법인이 소규모 사업체가 많아 높은 초기비용과 유지비용을 감당할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기업의 일본진출 규모는 작지만 한국의 IC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에 대한 일본농가의 수요는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저전력 센서, 태양패널을 활용한 전기공급 등 우리기업의 스마트팜 노하우를 살린다면 우리기업의 진출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 진출한 외국기업이나 일본기업이 사업을 포기하는 이유는 대부분 판로개척에 실패해서다. 우리기업이 일본 농업시장에 진출할 경우에는 진출 초기에는 일본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호텔이나 대형마트, 외식 체인점에 판매할 수 있는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출처: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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