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이용실태 통계조사를 통해 정책입안에 기여하고 있는 김유용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연구사

◇ 농업기계화 발전추이

개발도상국들이 자국의 농업기계화 모델로 우리나라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농업기계화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힘입어 외국의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농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벼 생산비는 1991년 10a당 40만원에서 2013년 72만6000원으로 81%가 증가했고, 같은 기간 농기계(위탁영농비 포함)에 의한 작업비용은 직접생산비의 25.6%에서 35.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02년까지 감소추세이던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는 더 이상 감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 농업기계 정책지원 연구동향

농작업 기계화율을 보면, 벼농사는 97.9%로 건조작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계화를 달성하였지만, 밭농사의 주요작업 기계화율은 58.3%로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노동력 투입이 많은 파종·이식작업과 수확작업은 기계화 초기단계이다. 밭농사 기계화가 미흡한 원인은 재배작목과 작업공정이 다양하고, 필지가 적고 분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작목별 재배규모가 영세해 농가에서 농기계를 구입해 활용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최근 농기계를 주로 사용하는 농가경영주를 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54%(2013년)로 금후 젊은 노동력이 농촌으로 유입되지 않는 한 10년 후에는 80%에 도달해 농기계 운전자 부족에 의한 적기 농작업의 지장도 우려된다. 따라서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농업기계화사업의 효율적인 추진과 미래대응 농작업 기계화체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농업노동력의 감소 및 급격한 고령화, 농업기계의 대형화, 고성능화, 다양화 등 농업여건 변화에 따른 정책수립과 연구개발, 생산, 교육·지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주요 농업기계 기계화율과 이용실태를 조사해 농업기계 이용도 제고를 위한 기초 통계자료를 생산·제공하고 있다. 또한 농업노동력이 부족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농작업 기계화 체계를 전환하기 위해 밭작물용 농기계 장기임대방안, 공동육모 및 방제 작업방안, 대규모기계화 영농회사 설립 및 운영방안, 지역단위의 기계화 농작업 운영 및 관리방안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 농업기계 안전이용 연구동향

농기계보급이 확대되면서 농촌노동력의 문제는 많이 줄어드나 농기계 관련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어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농기계사고는 크게 농작업사고와 교통사고로 나누는데, 농작업사고의 86%,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인적원인으로 발생되고 있다. 특히 농기계교통사고 치사율은 자동차의 6배 이상으로 매우 높아 교육강화를 통한 농업기계 안전사고 예방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농작업 안전지침서, 사고사례집, 리플릿, 동영상 등을 제작,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배부해 교육 및 홍보자료로 활용토록 했다. 최근에는 안전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체험위주의 교육장비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자동차나 항공기 등은 자동차 운전학원이나 항공기 조종교육기관에서 자격연령이상이 교육을 받고 운전이나 조종을 시작한다. 하지만 농기계는 도로에서 저속으로 주행하거나 경사면에서 작업 등 위험한 상황이 많은데 누구나 구입해 바로 운전을 하고 있다.

또한 교육할 때 자동차는 교육자가 피교육자와 함께 탑승해 도로주행 등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피교육자가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농기계는 1인승이어서 동승해 교육하는 것은 어렵다. 안전한 가상공간에서 사고 등 위험상황에 대처하도록 자동차나 항공기 시뮬레이터와 같은 개념의 농기계 안전교육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트랙터 안전교육 시뮬레이터는 2013년 개발되어 2015년부터 도농업기술원 및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보급되어 안전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증강현실방식 경운기 안전교육 시뮬레이터 기반기술은 2016년 개발됐으며, 2017년 상용화 수준으로 보완해 2018년부터 보급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충돌사고, 전도사고 등 실제로 연습이 불가능한 상황을 안전교육 시뮬레이터를 통해 교육을 실시해 사고에 대한 경각심과 위험상화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사고예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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