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으로 인한 국내 과수산업이 난항을 겪으며, 농가의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재갑 의원은 지난달 28일 농촌진흥청 업무보고에서 ‘과수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과수화상병에 대해 농진청의 늑장대응을 지적한 바 있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과수화상병과 관련해 윤 의원은 2015년 국내 첫 발병이후부터 지금까지 여의도 면적의 2.5배인 718㏊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했으며, 피해액도 1425억원에 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윤 의원은 2015년에 발병했지만 6년이 지난 2020년에서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며, 발병 10년이 지난 2024년에 치료제가 개발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과수화상병은 현재 치료제가 없어 발병 시 해당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고 3년간 발병식물의 식재를 금지해야만 한다.

조류독감과 구제역 등은 농식품부가 ‘가축전염병 예방법’으로 대책을 세워놓고 있으며, 소나무재선충병의 경우는 산림청이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을 통해 세부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과수화상병은 현재 식물의 수출입 검역을 위해 관리하는 ‘식물방역법’의 일부 절에 근거해 관리되고 있어 예방대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윤재갑 의원은 “농진청의 잘못된 대응으로 국민과일이자 과수분야핵심 수출품목인 사과와 배 등이 사라질 상황에 놓여있다”며, “국내 과수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수화상병 관련 연구에 기관의 명운을 걸어야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stylett77@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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