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 좌초위기

차세대 농기계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전라북도 새만금 지역의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사업’이 예타심의 통과를 앞두고 수요조사에서 낙제점을 받아 좌초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조감도.

차세대 농기계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전라북도 새만금 지역의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사업’이 좌초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전북도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내의 100㏊ 규모에 4년간 12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할 계획인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위해 주관부처인 농식품부와 함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의를 거쳐 내년부터 전라북도를 첨단 농기계산업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기본계획 수립, 사전타당성조사를 거쳐 기획보고서를 수립하고, 농식품부와 함께 사업추진 타당성, 타 사업과의 차별성 등에 대한 재정사업평가위원회 대응을 통해 기재부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최종 사업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용역기관의 최종 수요조사 단계에서 이메일 조사응답으로 이뤄진 수요자 참여조사결과 낙제점인 10% 내외의 동의만 얻은 것으로 전해져 사업추진이 백지화 될 공산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사업’은 4년간 1200여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새만금 농생명용지 내에 약 100ha 규모이며, 농기계 실증을 위한 연구센터(5ha)와 다양한 환경의 농기계 성능시험이 가능한 테스트부지(95ha)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세계 농기계시장은 연평균 5.2%의 성장률로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국내 농기계업체는 세계시장의 약 1%정도만을 차지하고 있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대규모 테스트베드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북은 국내 농기계 종합형업체인 메이저 기업 중 2개사(LS엠트론, 동양물산기업)가 위치하고 있고, 농촌진흥청·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기술개발을 위한 농업관련 국가기관 등 농기계산업 기반이 갖춰져 있어 국가 농기계산업을 선도하는데 적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전북도는 이러한 전북 지역의 장점을 살려, 새만금 내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를 조성해 대규모 테스트 부지를 활용한 세계적인 수준의 농기계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가공·제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으로 전북을 농생명산업의 메카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복안이었지만 이번 수요조사결과로 사업추진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전북도청 백순금 주력산업과 뿌리기계팀장은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사업은 국가산업이자 전북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국책사업으로 사업통과를 위해 몇 년간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최종 사업결정이 10월로 예정된 만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