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추세 따라 6조식 줄어들고 8조식 수요 15% 넘어

일본産 시장점유율 80% 육박...정부차원 대책마련 절실

올해 이앙기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넘쳐나면서 치열한 판매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쌀값하락 및 농가의 농기계 구매심리 위축으로 전반적인 약세가 예상되고 있음에도 업체별로 공급계획을 높여 잡고 있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본지에서 조사한 올해 각사별 이앙기 공급계획을 살펴보면 지난해 공급물량 6349대 보다 1% 늘어난 6414대로 높여 잡고 있다. 대동과 구보다만 시장상황을 고려해 공급계획을 낮춰 잡고 있을 뿐, 대부분의 공급업체는 공급목표를 같거나 높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얀마는 공급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한 1600대로 잡고 있고, 대동은 지난해보다 7% 줄어든 1400대로 낮춰 잡았다. 다만 올해 신규출시하는 8조식 100여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매출목표는 지난해와 동일한 300억원으로 전망했다. 구보다는 대리점 재고물량과 시장침체를 감안해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864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동양은 지난해 일본 ISEKI社 제품의 시장반응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720대에서 올해는 25% 늘어난 900대로 공급목표를 상향 설정해 놓고 있고, 국제는 동양과의 인수합병 후광효과로 지난해 1100대에서 올해는 9% 늘어난 1200대로, LS는 지난해 350대에서 올해는 450대로 대폭 높여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영농조합을 중심으로 대형화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올해 승용이앙기 규격(조)별 공급은 6조식이 지난해 5612대에서 올해 5394대로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반면, 8조식은 지난해 697에서서 올해 980대로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8조식이 전체 승용이앙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98%에서 올해 15.28%를 차지해 대형화 추세는 앞으로도 가파르게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앙기시장의 일본産 수입제품의 강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국산 이앙기를 생산‧공급하고 있는 대동과 국제를 제외하고는 국내 공급되고 있는 승용이앙기는 모두 일본産이 점유하고 있다. 얀마와 구보다 이외에도 동양은 일본 ISEKI社 제품을, LS은 일본 미츠비시社 제품의 공급량을 늘려가고 있다. 일본産 얀마엔진과 혼다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국제의 승용이앙기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적인 수입산 승용이앙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6%에서 올해에는 78%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학계 관계자는 “국산 이앙기는 이미 10여년간 국내시장의 검증을 거쳐 안정화 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수입산과 비교해도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국산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R&D 지원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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