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수입량 3900만불…구보다 시장선점중

캄보디아가 탈곡·세곡용 기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특히 세계 최고수준의 농업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국내 수출업체들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World Bank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12년까지 캄보디아 농업분야는 평균적으로 5.3%씩 증가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ANZ 은행이 발행하는 ANZ Royal Business Confidence Index 2017는 캄보디아 내 정치적 불안감에 따른 시장침체에도 농업분야는 새로운 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국가경제성장을 위한 사각전략(Rectangular Strategy for Growth, Employment, Equity and Efficiency)의 한 분야로 농업분야를 선정하고 국가소유의 대규모 토지를 농업종사자 및 농기업에 장기 임대하도록 하는 경제적 토지양여(ELC)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국제원조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다양한 농업분야 프로젝트를 도모하고 있으며 농기계 및 농업용 장비 수입시 관세면제를 통해 영농 기계화촉진을 지원하고 있다.

캄보디아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 10년간 10억달러 이상이며 매년 5~10건 이상의 중대형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의 주력 농산물은 쌀로 2016년 450만톤을 생산해 약 54만톤을 EU 등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2016년 말 기준 고무 13만㏊(14만8000톤), 카사바 77만1600㏊ 등의 대형투자를 통한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오렌지(197㏊), 커피(121㏊), 후추, 화훼, 채소 등 다양한 분야에도 투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의 농기계 보유대수 증가율은 지난 수년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 왔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Power Tiller의 보유수는 648%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일반 농민들도 농업기계를 활용해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캄보디아 정부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트랙터는 1만8317대, 수확용 기계는 6605대, 동력 경운기는 34만3764대가 누적 수입돼 2014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농기계 수입이 증가했다.

젊은 노동력의 도시이주로 인한 노동력 부족, 정부의 쌀생산 수출장려정책, ELC(경제적 토지양여 제도) 및 대단위 농업생산, 고무·사탕수수·카사바 등 산업작물의 대규모 재배, 소농의 농기계구매를 위한 마이크로 파이낸싱 등 할부금융 확대, 농업조합의 결성확대 등이 농기계 수요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 수입(총액 기준) 비중을 보면 탈곡·세곡용 기계와 곡물, 채두류 분류·가공기계가 75%를 차지했으며, 금액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탈곡·세곡용 기계(HS code 8433)는 태국산이 가장 많았고 미국, 중국 등이 뒤를 이었다. 태국산의 경우 자체 브랜드, 혹은 태국에서 생산된 일본 구보다 브랜드의 제품이 수입됐고, 미국산은 사탕수수 등 대규모 농장에 필요한 대형 농기계가 수입되고 있었다.

캄보디아 관세청에 따르면 트랙터(HS code 8701.90)의 경우 2015년에만 3900만 달러가 수입됐고 주로 태국, 중국, 일본, 인도의 순서로 농업용 트랙터가 많이 수입됐다. 지난해에만 30%이상 수입이 확대됐다.

현지 농기계 판매기업인 KN group 관계자는 “경운기 등 2륜 트랙터(tiller)가 소규모 영농인에게 가장 많이 판매가 되는 제품”이라며 “그 외 40~70마력 미만의 중형 트랙터가 다른 농기계에 비해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1만㏊ 이상의 대규모 농장이 18개가 있으며 5000㏊ 이상의 농장은 28개가 있다. 이외에 기업형 농장의 수도 900개 이상으로 이들은 100마력 이상의 대형 트랙터를 구매하고 있었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캄보디아 농업기계는 구보다 제품이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 내구성, 서비스 네트워크로 현지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으며 SIAM KUBOTA 태국 생산공장으로부터 수입이 활발히 이뤄졌다. John Deere 제품도 현지 RMA그룹을 통해 수입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 Mahindra, 독일 CLASS, 기타 일본·중국 업체도 현지 파트너를 통해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MTZ·Belarus 등 일부 업체는 현지에 조립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ESCORT사의 경우 TATA사와 협약을 맺고 Farmtrac 쇼룸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편적인 수출보다는 기업들이 힘을 모아 농기계 A/S가 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분야와 협력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시장개척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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