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 추진

올해 해외 야생조류의 발생이 급증하면서 철새를 통한 AI 국내유입은 물론 ASF, 구제역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사진은 철새 이동경로 모식도.

지난달 30일 국무총리 주재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올해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5개월간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방역관리가 강화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2019년9월 양돈농자에서 첫 발생 후 현재까지 총 20건이 발생했고, 야생멧돼지 ASF는 경기·강원지역의 지속발생으로 17개 시군에서 총 1636건이 검출됐다. 멧돼지 ASF 검출지역은 경기북부에서 강원북부를 거쳐 강원중부까지 확산됐고, 최근에는 울타리 밖인 홍천·평창·정선 등에서도 검출된바 있다. 다수의 농장이 검출지역 주변에 위치해 있고, 농장종사자의 가을철 영농 등으로 농장에서의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올해 해외 야생조류 발생이 급증(1∼8월, 전년 대비 유럽 40배, 아시아 3배 증가)하면서 올겨울 철새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구제역은 2019년1월 3건 발생 이후 국내발생은 없지만, 주변국(중국·몽골 등 11개국)에서 올해 104건이 발생하는 등 지속 발생하고 있어 철저한 방역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운영하고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우선 ASF 차단방역과 관련해서는 집중포획·울타리 설치로 야생멧돼지 남하를 차단하고, 양돈농장의 방역시설 개선으로 차단방역강화, 발생·인근지역의 권역화, 농장종사자 입산금지 등으로 오염지역 확산 차단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AI 차단방역과 관련해서는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출입통제 의무화 등 오염지역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질병관리등급제, 오리 세육제한 대상 선정방식 개선 등 농장·축산시설 차단방역 강화, 위기경보단계·검사체계 개선·예방적 살처분 범위 조정 등 관리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구제역 차단방역과 관련해서는 백신 일제접종 후 항체검사를 의무화하고, 돼지 위탁·임대농장 등 항체양성율 하위 10개 시군의 접종관리 강화, 올해 11월~내년 2월까지 소·돼지의 생분뇨 권역별 이동제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차관보는 “가을철로 접어들며 ASF, AI, 구제역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의 발생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축산농가의 방역시설과 소독설비를 신속하게 정비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은지 기자  stylett77@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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