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임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

“전례없는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한돈농가의 피해회복을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개선이 필요합니다”

손세희 신임 대한한돈협회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돈농가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개선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권역화 문제, 긴급행동지침(SOP) 전면개정, 특단의 야생멧돼지 대책 등 정책개선이 추진되지 않고서는 지금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신임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급한 현안과제로 도축장 부족문제, 중점방역관리지역 확대, 살처분 농가의 행정소송, 재입식 농가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권역화로 인한 경기북부지역 연간 피해액이 최소 217억원에 달하며, 분석결과 농가당 평균 월 500만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말하고, “국내 한돈산업을 위해 희생한 경기·강원지역 농가들이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정부와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손 신임회장은 임기내 해결해야 할 과제로 6대 공약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ASF에 대한 국가적 방역체계 구축이다. 현실에 맞는 효과적인 방역체계를 제안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협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피해농가에 대해선 국가의 합당한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정책연구소를 신설해 입법 및 정책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동물복지, 탄소중립 등 사회적 현안에 선제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

두 번째, 우리나라 방역정책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한돈인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겠다. 농가에 책임만 전가하는 정책이 아니라 보상기준을 현실화하고, 효과적인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정부에 농가의 합리적인 방향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셋째, 미래 한돈산업을 위해 젊은 세대 육성에 힘쓰겠다. 농가의 급격한 감소, 노령화, 노후화로 산업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 한돈 혁신센터를 활용해 청년 한돈인들에계 교육 및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청년분과 위원회를 설치해 소통하고 의견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

넷째, 협회와 자조금 조직을 재편해 농가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소통을 준비하겠다. 그동안 협회는 농가의 소리보다는 수동적인 조직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오로지 회원권익을 위하고 미리 준비하는 능동적인 협회로 바꾸겠다.

다섯째,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협회사업을 추진하겠다. 그동안 생산성 향상에만 역점을 두고 사업이 추진되었지만 거세게 밀려오는 수입육과 배양 및 대체단백질 시장점유에 대비하는 길은 소지자가 찾는 맛있는 양질의 고기생산이다. 이를 위해 육종관련 업계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한국형 종돈생산, 사양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협회가 되도록 힘쓰겠다.

여섯째, 한돈자조금의 가치를 높이는데 힘쓰겠다. 농가의 소중한 자조금은 소비홍보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는 한돈인의 이미지 개선과 연구 교육사업에도 역량을 발휘하도록 힘을 모으겠다.”

손 신임회장은 향후 추진과제들을 소개하고 “임기 내 이러한 노력들을 쏟아 부어 4년 뒤 퇴임시에는 모든 한돈인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며 이 자리를 떠나는 회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며 축산인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당부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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