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원, 병원균 차단 동물 운반장치 개발

국립축산과학원이 특허개발한 병원균차단 운반장치

국립축산과학원은 병원균 차단시설에서 사육한 의료용 돼지를 이종이식을 수행하는 의료기관에 안전하게 공급하는데 필요한 병원균차단 운반장치를 특허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병원균 차단 운반장치는 양압을 형성하는 송풍기를 설치해 필터를 거치지 않은 공기는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병원균 차단 운반장치 내로 공기가 유입되거나 외부로 배출되는 통로에는 0.3㎛ 입자를 99.97%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HEPA filter)를 설치해 병원균 차단효율을 높였다.

또한 구급차의 환자 이송 간이침대를 접목해 차량에 쉽게 탑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무정전 전원장치(UPS)를 달아 장거기를 이동할 때에도 병원균 제어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심장이 인간에서 이식되면서 돼지를 이용한 이종이식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번 심장이식이 돼지의 잠재 바이러스로 인해 2개월만에 실패로 끝나면서 병원균 차단에 대한 안정성 확보의 기술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에 제정된 ‘첨단재생의료법’에 따라 첨단바이오의약품에 포함되는 동물의 살아있는 세포와 조직의 이종이식이 의료기관에서 실시되므로 의료용 돼지는 임상수준의 시설에서 관리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종이식 관련 안내서에 이종이식 원료동물은 특정 병원균 제어(Designated Pathogen-Free, DPF) 시설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이종이식 연구용으로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형질전환 돼지 ‘지노’를 개발했다. 이후 면역 거부반응 억제기능이 강화된 돼지를 꾸준히 개발해 오고 있다. 개발한 돼지의 조직이나 장기를 원숭이에 이식해 임상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원숭이에 이식 후 정상적으로 기능을 유지하는 기간은 췌도 181일, 신장 22일, 심장 60일, 각막 3년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의료용 돼지의 사육은 병원균 제어시설(DPF)에서 관리해오고 있는데 이번 이송장치 개발은 이종이식을 수행하는 의료기관까지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재규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의료용 돼지운반을 위한 병원균 차단장치개발은 이종이식 상용화에 꼭 필요한 사항 중 하나로, 이번 개발장치가 연구기관이나 기업에 의료용 돼지를 안전하게 공급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두산 기자  sds3766@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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