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풀사료 비해 마리당 1일 5천원 이상 절감
젖소 경제수명도 2.5년령에서 3년령으로 높여

국산 IRG 급여효과 규명으로 낙농가 경영비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기광석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연구관

◇ 배반포 성공으로 개 복제생산 신기원 개척

우리나라의 낙농산업은 우유 생산성은 높으나 고비용의 구조로 돼 있다. 증가되는 유제품의 소비 가운데 국내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절감해야 한다. 2015년 축산물생산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유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의 57.7%는 사료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료비 절감 방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급조사료 확보이다. 낙농 선진국은 초지에서 풀을 먹이는 비율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사료공급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곡물사료 급여비율이 높다. 이는 젖소의 경제수명을 단축하는 원인이 된다. 충분한 자급조사료를 확보 급여해 현재 2.5년령 정도인 우리나라의 젖소 경제수명을 선진국 수준인 3년령 이상으로 늘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 육성우 급여하면 수입 풀사료 대체효과

젖소 육성우는 당장 수익을 내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낙농농가에서는 풀사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낮은 품질의 사료를 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부농가는 압축 포장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호밀, 볏짚 사일리지 등이 수분이 많고 다루기 어렵다는 이유로 비싼 가격의 수입 풀사료를 먹이기도 한다.

국립축산과학은 생후 6개월령에서 10개월령 젖소 육성우에게 수입산 톨페스큐 대신 국내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사일리지(담근먹이)를 주고 급여효과를 조사했다. 시판 중인 중송아지 사료(조단백 16%~18%, 원물기준 3kg)에 수입산 톨페스큐와 국내산 IRG를 각각 섞어 5개월 동안 먹였다. 그 결과, 체중 증가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IRG를 급여한 경우, 사료비를 마리당 약 6만9000원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내산 IRG 3.7kg/건물(원물 12.2kg, 수분68.8%)이면 수입산 톨페스큐(4.2kg/건물)를 대체하는 육성효과를 볼 수 있다.

국산 IRG 사일리지 급여 시험모습

◇ 착유우 급여 시 사료 효율 높일 수 있어

착유우는 낙농가에서 농가의 직접적 소득원으로 매우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으나 국내산보다 수입 풀사료 위주로 먹이다보니 생산비 부담이 늘고 있다. 연구 결과, 착유우에게 풀사료 대비 농후사료의 비율이 41:59인 섬유질배합사료(TMR)를 만들어 먹이는 농가의 경우, 풀사료 중 국내산 IRG 담근먹이의 비율을 42% 범위 내에서 조절한다면 한 마리당 사료비를 1일 5000원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섬유질배합사료(TMR)에 국내산 IRG 담근먹이를 42% 정도로 배합해 먹이면 사료비 절감은 물론, 사료효율도 높일 수 있다.

그밖에도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분양하는 미생물을 이용해도 사일리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락토바실러스 플랜타륨(L. plantarum)을 처리한 경우에는 소화율이 대조구에 비해 12.6% 좋아졌다. IRG 사일리지(17.32%, 건물 기준)로 만든 섬유질배합사료(TMR)는 유산균을 처리한 경우 1일 유량은 55g 늘고 사료비는 488원 줄었다.

참고로 농가에서는 건초보다 담근먹이를 먹일 때 분변이 묽어 젖소의 건강을 우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육성우의 분변을 분석한 결과, IRG 사일리지와 톨페스큐 건초를 분변 내 수분과 유기물 함량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쟁력 갖추기 위한 노력 동반돼야

낙농도 경영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최근 어려운 작업과 사료비 상승, 환경규제 등으로 낙농을 포기하거나 전업한 농가가 늘면서 전국 약 5,700여 호의 낙농가만이 국민건강을 위한 우유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한·미, 한·EU, 한·뉴질랜드, 한·호주 FTA 타결에 따른 수입유제품의 범람과 국내산 유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실, 소비부진에 따른 원유생산 쿼터제, 잉여원유 가격차등제, 환경규제 강화로부터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낙농가로 생존하기 위한 목장경영 전략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개방화의 현실 속에서 생산성 향상과 깨끗한 목장 가꾸기 등 낙농가들이 몸소 실천해야 하는 과제는 미룰 수 없으며 낙농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임을 명심해야 한다.

편집부  editor77jin@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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