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팜20, 비상 시 자동귀환 등 안전성 우수
“SW·A/S 강점…정밀농업용 드론 출시예정”

강원도 평창 하늘에 드론이 대형을 갖춰 날아오른다. 드론의 위풍당당한 편대비행으로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참관객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도 받는다. 이 같은 광경은 내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그 중심에는 유콘시스템(주)(대표 송재근·사진)의 드론이 있다.

2001년 설립된 유콘시스템(주)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드론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드론 종류도 농업용 방제용인 ‘리모팜20’부터 최근 개발한 공간정보용 ‘리모아이002M’, 국가중요 보안목표 감시용 ‘티로터’등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유콘시스템(주)은 군수용 무인기분야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민수용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불감시, 인명구조, 재난감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민수 드론과 함께 농업용 방제 드론 리모팜을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요소는 기술력·사후서비스

이미 유콘시스템(주)은 드론장비의 국산화를 선도하며 2008년 대대급 무인항공기를 개발해 우리 군이 사용하는 두 번째 국산 군사용 무인항공체계를 공급한 바 있다. 2004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공군에 무인항공기 지상통제장비도 수출했다. 군사용 무인기분야서 소위 잘나가는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거듭 중인 농업용 드론시장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송 대표는 “국내 농업용 드론시장은 이미 중국 DJI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유콘시스템(주)만이 가진 기술력과 사후서비스 등의 장점을 살려 관련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콘시스템은 농업용 드론 핵심기술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고, 드론용 항법소프트웨어의 GS인증을 획득하는 등 민간업체로는 유일하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제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업이다. 그중 송 대표가 꼽은 가장 큰 차별성은 FCC(비행조종컴퓨터)였다. FCC는 드론 내부에 탑재돼 컴퓨터의 CPU 역할을 한다. FCC 내부에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기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자이로 센서, GPS 등 다양한 센서가 탑재된다.

송 대표는 “타사 FCC는 처음 드론 구매 시 최신형의 고성능으로 고객이 만족할지 모르지만 3~5년 사용하면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아 불편함을 느낀다”면서 “유콘시스템(주)은 자체 기술로 FCC를 제작·보급해 업그레이드는 물론, 고객이 원하는 데로 사양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국 9개 권역별 거점지역에 AS센터 구축 및 방제시즌 순회 정비팀을 24시간 지원체체로 운영해 AS지연으로 인한 병해충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성능·기능 앞세운 주요제품들

유콘시스템(주)의 대표 농업용 제품은 농업용 방제 드론 ‘리모팜20’을 꼽을 수 있다. 먼저 ‘리모팜20’은 최대이륙중량 25㎏으로 1회 운용시간은 최대 15분이다. 비행속도는 시속 20㎞ 이하이며 비행고도는 3~4m이다. 살포면적은 1ha(10리터)로 살포 폭은 5~6m이다. 슬라이딩 구조로 1인 사용 및 운반할 수 있으며 비행속도에 따른 농약살포량 조절이 가능하고, 비상시 자동귀환 기능 등 안전성이 뛰어나다.

자사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지적ㆍ측량 및 작황조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정보용 드론인 ‘리모아이002M’은 기존 군수용으로 양산되고 있는 제품을 민수용으로 개조·개발한 것으로 별도의 이륙 보조장치 없이 투척을 통한 이륙이 가능하고 좁은 지역에서도 자동착륙할 수 있다. 또 안정화 장치가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다중분광 센서를 상황에 맞게 교체 사용할 수 있어 주/야간 상관없이 우수한 정사영상 획득이 가능하다. 수입산 드론보다 넓은 지역 촬영이 가능해 측량, 3D 지도제작, 하천 생태조사, 농작물 생육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드론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인증획득

유콘시스템(주)은 지난 1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로부터 드론 소프트웨어 프로세스(SP/Software Process)인증 2등급을 획득했다.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인증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프로젝트 관리와 개발, 지원, 조직관리, 프로세스 개선 등 종합적인 품질 역량 수준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이는 국내기업 중에서도 90여개 기업만이 받을 만큼 어려운 인증으로 유콘시스템은 작년 7월부터 드론 개발의 각 프로젝트 및 전체적인 조직 프로세스를 지속해서 점검ㆍ보완하며 이번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드론용 항법소프트웨어 ‘스톨루스(Stolus)’GS인증에 이어 이번 소프트웨어 프로세스인증까지 획득한 것이다.

송 대표는 “지난해 자체 기술로 농업용 방제 드론 ‘리모팜’을 출시해 일부 자치단체에 공급했고 올해는 전력선 감시용 드론, 정밀농업용 드론 등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국내 농업용 드론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유콘시스템(주)의 기술력을 말해주는 각종 인증서들.

김창수 기자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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