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이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미얀마의 한국산 농기계 수입이 크게 늘고 있어 수출지향 국내업체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GTA(Global Trade Atlas)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미얀마 민간정부 출범 이 후 정부가 적극적으로 농업 현대화를 추진하며 2010년 3097만달러였던 농기계 수입량이 2015년 1억4807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년간 약 5배가 증가한 수치다. 미얀마 농민의 낮은 소득에도 농기계 수입이 급증하는 것은 정부의 ‘농기계 구매 협력사업’ 때문이다. 미얀마 정부는 한국의 무역보험공사, 신한은행과 농기계 구입 보증 및 할부 제도를 운영, 가난한 농민들이 쉽게 농기계를 구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역 농민단체 회원이 농기계를 구매할 경우 미얀마 농업축산관개부가 지불 보증을 서서 할부 구매를 돕고 있다. 이때의 비용은 신한은행이 대출 해준다. 정부보증으로 농기계를 구입한 농민은 선불로 총 구입가격의 10~20% 를 지불하고, 6개월에 한번씩 원금을 갚아 3년 이내에 모든 지불을 완료해야 한다. 농민들은 10~20% 가격으로 농기계를 구입한 후, 구입한 농기계로 생산 및 영업을 해 벌어들인 소득으로 할부금을 상환하고 있다.

품목별 수입비중을 보면 탈·세곡용 기계(48.8%)와 농·임업용 기계 (25.6%)의 수요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유는 미얀마의 농작물이 벼, 콩, 깨 등 곡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2012년까지 113만8000달러 이하 수준이었던 한국산 농기계 수입은 2013년 1381만2000달러로 폭등한 이후, 2015년에는 1097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입 시장의 7.4%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산 농기계 수입 급증에서 대동공업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대동공업은 미얀마 정부의 ‘농기계 구매 협력사업’에 참여해 소규모 수출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미얀마 정부와의 협력사업 이후 한국산 농기계의 품질과 성능이 미얀마 소비자들에 게 알려지면서 한국산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향후 미얀마에 공장을 설 립해 본격적인 진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산 농기계가 성능과 품질로 호응을 얻어 인지도를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미얀마 시장에서는 중국, 태국산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상당 수는 국경무역을 통해 수입되고 있으며, 수입된 농기계의 70%는 양곤과 만달레이 2개 도시에서 유통되고 있다. 전체 산업 중 농업의 비중이 37.1%로 높은 미얀마는 1200만㏊에 이르는 농지와 열대기 후, 풍부한 강우량 등 최적의 농업조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농업기술이 1960년대 수준으로 낙후돼 있어 생산성이 매우 낮다. 농산물은 미얀마의 주력 수출품이며, 미얀마 정부는 농산물 생산성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업 현대화를 위한 미얀마 정부의 공공사업 입찰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미얀마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이라면 정부 입찰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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