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노지농업 농기계 발전방안’ 주제

특강, 드론 실습·시연…144편 논문 발표

농림축산식품부가 고품질·첨단 농기계화 구현을 목표로 향 후 5년간 제8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을 추진한다. 특히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농기계업체의 발전 속도에 맞춰 미래대비 농기계 개발에 나서고 국내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부 품 개발도 추진한다. 전문인력 양성, 농기계검정 전면 재검토· 보완 등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밭농업기계화와 관련, 업체들 이 특정 농기계 제품 양산에 편중돼 있고 대부분 중소규모여서 업계의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기 계 업체들은 전문인력·보유기술·연구장비 부족, 경제적 위험 등을 애로 사항으로 토로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도 과제 배분 불 균형으로 인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용 드론은 중국 산에 비해 국산은 동일한 성능임에도 가격이 비싸 정부지원이 필요하며 연구개발이 민간업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국가 차원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7년 춘계 공동학술대회’가 지난 6~7일 경북대 밭농업기 계개발연구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농업기계학회와 경북대 밭 농업기계개발연구센터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미래 노지 농업의 농기계 활용 및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제8차 농업기 계화 기본계획(농식품부 최호종 과장) △밭농업기계의 기술현 황 및 미래 발전방안(경북대 김태한 교수) △인공지능과 드론 의 노지농업 활용과 전망(군산대 이덕진 교수) 등의 특강이 진 행됐고 야외에서는 드론시연 및 실습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한 노외기계시스템분야 58편, 농산물·식품가공 공학분야 11 편, 생물생산시설 및 환경공학분야 27편, 생물공정공학분야 6 편, 정부처리 및 복합기술분야 42편 등 총 144편의 논문이 구두 또는 포스터로 발표됐다.

최창현 농기계학회장은 “국내농업 여건을 감안해 농업생산 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ICT가 융합된 스마트농업과 함께 미래 노지농업에 적합한 농기계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농 업 변화에 따른 농기계의 역할을 분명히 인식해 새로운 시각으 로 농기계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 가 함축된 ‘특강’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최창현 농기계학회장이 지난 6~7일 열린 ‘2017춘계공동학술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미래농업 변화에 따른 인식을 바탕으로 농기계 개발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8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농식품부 최호종 과장)

-농업기계화와 관련한 국내 여건을 살펴보면 고령화와 농 촌노동력 부족, 밭농사기계화 미흡, 농기계 전문인력 부족, 내수시장서 국산농기계 경쟁력 부족, 농작업 안전사고 지속 발 생, 농기계 수출 지속증가 등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미 래대비 농기계 경제적 이용대책, 밭농사기계화 촉진대책, 전문 인력 양성대책, 농기계이용 안전대책, 수출지원 대책이 마련돼 야 한다. 대외적으로 보면 유럽은 정밀농업과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스마트농업 표준화 및 규격화를 추진하 고 있다. 농업기계화가 급속하게 이뤄진 중국은 이미 이 분야 강국으로 부상했으며 스마트농업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와 유사한 환경의 일본은 스마트농업기계화를 추진하는 한편 밭농업기계화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농기계이용 비용 절감, 농작업안전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친환경농기 계 정책을 추진하며 배기가스·안전기준 등을 강화하는 한편 스 마트농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같은 대내외적 환경을 전제로 한 제8차 기본계획은 고품 질·첨단 농기계화 구현을 목표로 농기계이용률 제고, 안전사고 예방과 사후봉사 전문인력 양성, 농기계산업 경쟁력 제고, 미 래대비 기술개발 및 스마트농업, 밭농업기계화 중점추진 등을 추진방향으로 잡고 있다. 농기계 이용률 제고는 농기계임대사 업 지속추진, 중고농기계 재활용 체계 마련 등으로 나눠 추진한다. 임대사업의 경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까지 560 개소 설치를 추진하며 운영비가 많이 드는 단기임대 방식에서 장기임대방식, 농작업대행 등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중고농기계 재활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중고농기계에 대한 품질 및 가격평가 기준이 되는 ‘(가칭)중고농기계 정비·품질평가 가이 드’를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밭농업기계화를 위해 우선 기 계화율이 낮은 파종·이식 및 수확작업 기계화를 중점 추진한 다. 2021년까지 감자·마늘·양파·고추·배추·밀·콩·잡곡 등 8개 품 목의 파종·이식 및 수확작업에 필요한 20개 기종을 우선 개발· 보급할 방침이다. 또한 기계화촉진 인프라 조성을 위해 매년 약 3000ha의 밭농업기반정비를 추진하고 지역별·작물별 일 관기계화를 위한 맞춤형 재배양식을 개발한다. 농기계안전사 고 예방을 위해서 농기계 안전장치 설치 지원 및 안전검정 기 준을 강화하고 특히 사후관리 인력양성을 위해 농기계공급자 는 자사 사후봉사업소에 근무하는 인력의 정비능력 확보를 위 해 매년 일정기간 정비교육을 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대비 IT·BT 융합농기계는 개발과 보급으로 나눠 추 진된다. 농기계 개발은 ICT와 BT·NT가 융합하는 정밀농업(스 마트농업) 기술개발, IT·BT 융합형 농기계 개발 분야간 균형적 추진, 스마트팜 가지재·시설 표준화 기술개발 등의 형태로 진행 된다. 재배환경 실시간 계측 및 생물체 실시간 진단 기술개발 과 ICT기반 측정빅데이터 DB 구축 및 통합관리 기술개발은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생산비 절감을 위한 농작업 자동화·로봇화 기술개발은 2021년까지 추진된다. 보급과 관련, 2021년까지 시설원예의 경우 규모화된 스마트팜 운영 농가·법 인 등에 대해, 축산은 복지축산을 경영하는 축산전업농가 등 에 대해 각각 우선지원된다. 경종작물에 대해서는 새만금 등 간척지를 활용해 정밀농업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농기계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농기계 원천·핵심기술 개발, 농 기계 수출촉진, 고품질 농기계 공급을 위한 검정제도 개선 등 이 추진된다. 원천·핵심기술개발과 관련해 잔고장 및 사용자 불 만, 교환빈도가 높은 핵심부품을 집중 개발(매년 2개 부품이 상 개발)할 계획이고 수출촉진을 위해 농기계업체 등이 참여한 수출자금 결재를 위한 캐피탈회사 설립·운영을 검토할 계획이 다. 또한 검정기준 및 방법을 전면 재검토해 검정제도를 보완하 고 주요부품에 대한 검정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밭농업기계의 기술현황 및 미래 발전방안(김태한 경북대 교수)

-밭농업기계화율은 2007년 47.2%에서 2015년 56.3%로 9.1% 증가하는 데 그쳤고 논농업기계화율(2015년 98.5%)에 비해 밭농업기계화율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특히 작업단계별로 보면 파종·정식(6.7%), 제초(7.2%), 수확(25.8%) 이 극히 저조하다. 기계작업이 어려운 주요 이유는 경사가 심 하고 밭 필지가 작고 소규모 작물재배가 이뤄지며 농기계 출입 로가 없기 때문이다. 당면과제는 자급률 제고, FTA 확산 및 DDA협상 진행 등의 시장개방 대응, 경쟁력 제고 등이 꼽힌다. 한중FTA 피해 추정액은 지난해부터 2035년까지 10조4782 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콩 생산비용은 미국의 4.9 배, 중국의 3.3배, 고추와 감자는 중국 대비 생산비가 각각 7.7 배, 3배 가량 높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계화율을 높여야 한다.

밭농업기계 분야에서는 파종·정식·수확작업 기계 개 발·보급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앙기, 콤바인 수준의 기능을 갖는 밭농업기계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저가·소형 및 고령자, 여성농업인 사용이 편리한 농기계 개발도 필요하다. 국내시 장은 규모에 비해 업체수가 많고 일부 기종에 생산이 편중됐 다는 특징이 있다. 경북대 자체 설문조사 결과 농기계업체들은 전문인력 부족, 보유기술 부족, 연구장비 부족, 검증 및 평 가능력 부족, 경제적 위험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연 구현황을 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밭농업기계 논문비 율은 5.2%(576건 중 30건)로 연구과제 배분 불균형이 심각하 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밭농업기계 분야에 520억원 정도 가 투자됐으나 이 중 소형 농기계 개발에는 총 예산의 15% 정 도만 투입됐다. 특히 같은 기간 신규개발해 상용화된 밭농업기계는 10여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으로 보면 일 본은 1993년부터 20년동안 5년씩 4차에 걸친 생연센터 중심 의 농기계실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총 투자비는 1208억원이 고 실용화 67기종, 보급 36기종(28만5000대 보급)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미국은 정밀농업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 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양물산이 자 율주행트랙터와 자율주행콤바인을 연구하고 있으며 전남대 는 자율주행 잔디모워, 고려대는 온실내 이동로봇을 각각 개 발 중이다. 농업분야 4차산업혁명의 성공 열쇠는 자동생산로 봇, 농업용 드론, 자동주행 농기계의 핵심기술 개발에 달려 있 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지능과 드론의 노지농업 활용과 전망(이덕진 군산대 교수)

-중국, 프랑스, 미국업체들이 드론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업체들은 가격은 중국에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다. 5kg급 드론을 예로 들면 중국 dji사의 드론은 비행 시간 20분에 가격은 1000달러이고 조종은 외부에서 할 수 있 다. 국내 한 기업의 제품은 같은 조건에 가격이 더 비싸다. 하 지만 독일업체인 Microdrone의 제품은 45분간 비행하고 자 동조종이 가능하다. 가격은 5만달러로 비싸다. 드론은 자동비 행장치, 안전 및 자율화, 지능화 등의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다. 특히 농업용 드론활용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고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국제무인시스템협회(AUVSI, Association for Unmanned Vehicle Systems International)는 2025년에 는 세계 민간무인기 시장의 80% 이상을 정밀농업용 드론이 점 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드론시장을 보면 항공촬영 및 측량에 217개 업체가, 농약살포 등 농업에 147개 업체가 각각 분포돼 있고 신고대수 기준으로 연평균 55% 늘고 있다. 등록업체수 기준으로는 1년 만에 300%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농업과 관련해 방제활용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규모는 2012년 약 3조8000억원이며 매 년 성장세를 지속해 2020년에는 7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 다.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방제비용 단가는 높지만 방제시간의 단축 및 방제효과의 입증으로 기존 광역방제기를 압도하며 기 존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단위면적 1ha당 무인헬기 방제비용 은 7만5034원으로 기존 광역방제기 비용(5만6037원) 보다 비 싸다. 하지만 무인헬기 방제효과와 효율은 오히려 더 높아 사 업수익을 더 창출할 수 있다. 농업·생명분야 드론활용이 늘고 있으나 중국업체의 제품이 국내산에 비해 성능은 비슷하나 가 격은 거의 반값에 판매되고 있다. 융자 등 정부지원이 필요하 다. 결론적으로 드론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차별화 를 할 필요가 있다. 신속한 드론시장 진입 및 안착을 위해서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활용해야 하며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 한 기술접목도 필요하다. 농업분야 불확실 환경문제를 극복을 위해서는 지능화기술을 접목할 필요가 있고 특히 시장창출을 위한 체계적인 클러스터 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