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앙기특집] 2023 이앙기 시장전망

“이앙기 시장 급락세···물량처리 고심깊어”

업체별 30% 이상 공급감소 예상···할인판매 나서기도
고급·보급형 양극화 뚜렷···6조식은 줄고 8조식은 늘어

올해 이앙기시장은 연초 트랙터 공급감소와 맥을 같이 하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업체별로 생산물량 처리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업체별 예상전망에 따르면 전년대비 30% 이상의 공급감소가 예상되는데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에 따른 폐기처분 수순에 농가의 구매심리가 전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앙기 생산업체 및 대리점은 넘쳐나는 재고물량 처분을 위해 일부 할인판매에 나서는 곳도 나타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다만 농촌고령화와 일손부족의 영향으로 임작업 대행을 하고 있는 영업농을 중심으로 대체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고사양 및 대형 이앙기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일부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이앙기 수요는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이앙기 시장전망과 각사별 주요 승용이앙기 주력기종에 대해 살펴본다. <신두산 기자>

◆이앙기 수요전망

올해 이앙기 공급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인플레이션에 더해 쌀값 하락 및 쌀 소비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농가의 구매여력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까지의 융자실적 기준 이앙기 판매현황에 따르면 수량으로는 341대, 금액으로는 121억385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7대, 148억7211만원과 비교해 수량으로는 35% 줄고, 금액으로는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급업체별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이보다 훨씬 더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미 트랙터는 같은 기간 융자실적 기준으로 수량으로는 35% 줄고, 금액으로는 36% 감소한 것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도작 농기계인 이앙기는 쌀값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산지 쌀값 하락세에 따라 트랙터 및 이앙기 공급물량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은 71만1000㏊로 전년대비 2.2% 감소했지만 올해 쌀 생산량은 368만톤으로 수확기 시장공급량은 전년과 비슷해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에서 올해 수확기 쌀값이 20만원/80㎏ 수준이 되도록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일부 회복될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또한 농촌현장의 농작업 인력부족이 심화되면서 관행방식의 2인1조 이앙작업이 1인 이앙작업이 가능한 직진자율주행 이앙기에 대한 신규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 이앙기 수요감소를 어느 정도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각사별 이앙기 공급실적을 분석하면 전체 공급물량 중에서 6조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72.80%에서 올해 69.89%로 줄어든 반면 8조식은 지난해 26.76%에서 올해 29.62%로 점진적으로 고사양 이앙기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GPS 정보기반의 직진자율주행, 소식재배, 측조시비 등의 첨단기능이 탑재된 이앙기들의 출시가 보편화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 공급감소로 각사별 재고물량에 대한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보여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 출고나 일선에서의 덤핑판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올해 트랙터 공급감소에 이어 이앙기 공급감소까지 떠안아야 하는 일선 대리점의 경우에는 극심한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이앙기 공급전망
본지에서 조사한 각사별 출고계획에 따른 올해 이앙기 공급물량은 지난해 공급물량 4692대와 비교해 11.9%가 줄어든 4135대로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 공급계획은 대동이 900대, TYM(1200대), LS엠트론(120대), 구보다(720대), 얀마(1195대)로 나타났으며, 국산 이앙기와 수입산 이앙기 공급비중은 TYM 및 LS엠트론이 수입산을 공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이앙기 공급물량의 63.72%가 수입산 이앙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규격별(조별) 시장전망에 있어서는 대형기종인 8조식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전체 공급물량의 29.62%(1225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6조식은 69.89%(2890대), 4조식은 0.48%(20대)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사별 주력기종
△대동 : 8조식 DRP80 모델과 6조식 DRP60 모델 등 DRP시리즈는 모두 직진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올해 직진자율주행 공급물량을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급형의 22마력 6조 ERP60D, 8조 ERP80D 등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이와 함께 사전점검서비스, 50시간 무상점검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국제종합기계 : 전 모델 밀식묘 소식재배가 가능한 RGO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6조식, 8조식 RGO 시리즈와 함께 경제형인 RGO-60SDYH를 150대 이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RGO시리즈는 관행재배는 물론 밀파소식재배가 가능하도록 식부주수 미션을 개선했으며, 수평제어와 선회기능에 있어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TYM : 지난해 TYM 통합을 통해 국제종합기계의 RGO시리즈를 포함해 풍부한 라인업을 갖춘 TYM은 올해 국산 6조식 600대와 일본 이세키社의 6조식 350대, 8조식 250대 등 1200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8조식 PRJ83DLGF 디젤모델을 통해 습전에서의 강력한 힘과 직진 및 선회자율주행 이앙작업으로 시장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LS엠트론 : 일본 미츠비시社의 6조식, 8조식의 MRP 모델로 라인업을 갖췄다. 사용자 편리성과 국내최대인 예비모 탑재기능으로 장시간 이앙작업에 유리하며, 클러치 조작없는 변속, 파워 턴 페달 등 작업효율성을 높였다.
△한국구보다 : 최첨단 기능이 탑재된 KNW시리즈의 8모델로 라인업을 강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ICT기술을 접목해 GPS 사양으로 자율주행 및 정밀이앙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급형의 6조식, 8조식과 별개로 표준형의 KWP시리즈로 중소농가의 선택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얀마농기코리아 : 대규모 농작업에 최적화한 8조식 및 6조식의 YR8DA 및 YR6D 모델을 통해 묘량 어시스트 기능제공 및 묘판 사용량 정밀설정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밀묘전용 이앙기인 YR8DA(T)와 YR6DA(T)를 통해 모 사용량을 3분의 1로 줄여 농가의 경영절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신두산 기자 sds7750r@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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