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랙터 ‘약진’···한국 제품 설자리 ‘막막’

‘AGRITECHNICA 2023’ 중국·인도기업, 기술력 앞세워 유럽공략
기술격차 만들지 못하면 원가경쟁력에서 밀려···R&D 지원 필요

중국 트랙터 업체의 기술향상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독일 하노버 전시장에서 개최된 ‘AGRITECHNICA 2023’ 농기계박람회에서는 중국 트랙터 기업의 약진세가 두드러져 이미 우리 기업과의 기술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은 Agritechnica 전시부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LOVOL 트랙터.

중국 트랙터 업체의 기술향상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독일 하노버 전시장에서 개최된 ‘AGRI TECHNICA 2023’ 농기계박람회에서는 중국 트랙터 기업의 약진세가 두드러져 이미 우리 기업과의 기술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럴 경우, 세계시장에서의 원가경쟁력에서 뒤지기 때문에 기술격차를 높일 수 있는 R&D 지원확대 등 국내 트랙터 기술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해법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중국 2위 트랙터 기업이 WEICH AI는 이태리 LOVOL 트랙터를 인수하면서 비약적인 기술향상을 이뤄 이번 전시회에 파워시프트는 물론 전진 16단 기어의 240마력 트랙터를 선보였다. 성능수준은 물론 디자인 면에서도 유럽제품과 견줘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1위 트랙터 기업인 YTO는 아직 성능면에서는 우리나라 제품보다는 뒤지지만 파워시프트 장착에 전후진 각 12단 기어의 115마력 트랙터를 선보여 기술수준이 대등한 위치로 따라오고 있는 형세이다.
인도기업의 약진세도 눈에 띄게 두드러져 이에 대한 대비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중소형 마력대 트랙터에서 우리와 포지셔닝을 같이 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 SOLIS는 콤팩트 트랙터를 런칭하고 대대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미에서 콤팩트 트랙터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구보다도 유럽 네덜란드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볼륨을 키우고 있는 튀르키예 및 동유럽의 약진세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품질면에서 충분한 기술격차를 만들지 못하면 결국 원가경쟁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비슷한 수준의 품질수준이 되면 규모의 경제원리 적용을 받는 원자재와 인건비·고정비 등 원가경쟁력에서 중국이나 인도와 경쟁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결국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격차를 높여 품질경쟁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논리이다.
학계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될수록 R&D 비중을 높여 기술수준을 높여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라며, “산업체의 피해는 고스란히 농업인에게 전가되는 만큼 정부가 나서 R&D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마련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상진 기자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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