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말 제초기 개발착수, 마무리 단계

“1년 농기계 보증기간 3~4년까지 늘려야”

(주)경도건설기계 전중호 대표

1.7톤 굴삭기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제초기가 개발되고 있 어 관심이 모아진다. 굴삭기 부속작업기는 유량이 부족하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 에 2톤이나 3톤에 부착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같은 이유로 제조업체들도 저마력대는 권유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주)경도건설기계 전중호 대표는 “이 사이즈의 굴삭기가 제초작업을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제조업체들은 유 량부족 등을 이유로 자신없어 하거나 상위 사이즈를 권유하고 있어 직접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전 대표가 개발중인 제초기는 특히 구보다 미니 굴삭기(U-17-5S)에 특화돼 있다. 구보다 굴삭기 경북/충북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고, 굴삭기를 구매 하는 농민들에게 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 끝에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2010년부터 대리점을 운영했으며, 운영 초기에는 농가쪽에 판매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굴삭기 구매 농민들이 늘 어나고 기계에 만족해 하면서 굴삭기 활용 부속작업기 개발을 생각하게 됐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했던 한 농민은 농사를 그만둬야 하는 갈림길에서 굴삭기를 통해 농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됐고, 또 다른 농민은 굴삭기가 만족스러워 집 앞에 세워놓고 오며가며 매일 쳐다본다고 합니다. 들마루에 앉아 밥을 먹으며 굴삭기를 보면 밥맛이 절로 난다고 좋아했습니다.”

농가에서 굴삭기가 필요한 작업은 노동강도가 상당한 편이다. 굴삭기를 쓰지 않으면 삽질을 해야 하는 데, 고령화돼 몸이 성치않은 농부들에겐 분명 한계가 있다. 작은 굴삭기라도 10명 분의 몫을 해낼 수 있으니 농부들이 흐뭇해 할만하다. 특히 굴삭기는 건설기계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1.7톤까지 농협융자(80%)가 가능해졌다. 농민 입장에선 구매 부담이 크 게 줄어든 것이다. 이런 굴삭기가 활용폭 마저 넓어진다면 보급이 늘어날 것은 자명해 보인다.

구보다 미니굴삭기 V-17-5S

전 대표는 2015년 12월 제초기 개발을 시작해 2016년 1, 2월 기계를 만들어냈다. 경운기용 제초기에 모터, 기어장치를 붙인 정도에 불과했지만 여 러 번의 테스트 단계 를 거쳐 최근에는 회전 수를 200rpm 더 높여 성능을 향상시켰고 최종 테스트 단계에 놓여 있다. 안전 검증절차 등을 거쳐 빠르면 올해 말경 제품화 돼 판매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 대표는 판매를 확대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기계는 갖고 가서 오래써야 하는데, 대다수 농민들이 작은 굴삭 기든 큰 굴삭기든 다 부착해 쓰고 싶어합니다. 이 제초기는 구보다 미니 굴삭기에만 특성화시켰기에 다른 기계에 집어 넣을 경우 엔진이 열을 받게 돼 제초가 잘 안될 수 있습니다. 타사 굴삭기에도 쓸 수 있는 범용 기계는 다른 회사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개발계획이 없습니다.”

개발 동기만큼이나 판매 목표 또한 소박하다. 그리고 향후 계획도 소박하다.

강단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한다. 사실 전 대표는 1988년부터 강의를 해 왔고 올해가 30년째다. 1998년부터 2014 년까지는 경북도립 대 겸임교수로 재직 했다. 회사가 있는 문경 근방의 정비공장, 카센터에 가보면 직원이 10명일 경우 8명은 전 교수 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건설기계 정비기능장을 1998 년에 따면서 ‘경북 1 호’타이틀을 얻었고 굴삭기 대리점을 하게 만든 일부 요인이 됐지만, 제자나 다름없는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분명히 존재했다. 그런 것들을 떨쳐 내고 대리점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 논 상황에서 다시 강단으로 돌아간다는 게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2025년 되면 다른 할 일이 있습니다. 교육원에 들어가던지 학원을 한다든지 할 생각입니다. 농민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합니다.”

전 대표는 농기계에 대해 “농민들이 정비를 잘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탈이 나지 않도록 농기계를 이해하고 잘 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대표의 판매 철칙은 “AS가 안되면 판매하지 않는다”다. 이와 관련해 “몇 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를 호가하는 농기계 보증 기간이 대부분 1년이라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선 분통터질 일”이 라며 “보증기간을 최소 3~4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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