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관계자가 돌발해충 협업방제 연시회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돌발해충 발생상황, 방제기 활용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기계로 농경지와 인접 산림지 및 이웃농지를 동시에 방제하는 행사가 열렸다.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등 돌발해충들은 기주범위가 넓고 이동성이 강해 농경지를 방제하면 인접 산림지나 이웃농지로 피했다가 다시 돌아와 방제효과를 반감시키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6일 충남 부여군 내산면 일원에서 산림청, 충청남도농업 기술원, 부여군과 함께 돌발해충 협업방제 연시회를 개최했다. 돌발해충은 농경지와 산림지역에 발생하며 나무 수액을 흡착해 가지를 말라죽이거나 분비물로 과일이나 잎에 그을음병 피해를 준다. 

갈색날개매미충의 경우 지난해 53개 시군, 3162.9ha에서 발생했으나 올해에는 81개 시군, 5037.2ha에서 발생해 5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꽃매미는 지난해 72개 시군에서 발생했으나 올해 77개 시군에서 발생해 6.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주범위가 넓고 이동성이 강한 해충 특성을 고려, 농경지 및 산림지에 대한 공동방제 필요성이 대두됐다. 

무인헬기, SS기 등을 활용해 농경지와 산림지·이웃농지를 동시에 방제하는 모습.

이번 연시회에서는 돌발해충 전국 일제방제 계획에 대한 설명과 드론을 활용한 예찰과 방제방법, 병해충 방제가 시연됐다. 특히 방제시연에서는 농경지에는 고성능분무기(SS기), 동력분무기 등을 이용해 등록된 약제를 살포하면서 산림지와 이웃한 농지에서는 광역방제기, 무인헬기, 방제용 드론, 유인헬기 등을 이용해 방제하는 등 동시방제가 이뤄졌다. 

농진청은 내달 6일까지를 ‘돌발해충 전국 일제 방제기간’으로 지정해 전국적 인 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 기간 동안 농경지와 산림지 공동방제로 최근 문제되고 있는 돌발해충을 조기에 박멸할 계획이다. 이 기간은 약충(어린벌레)기 방제기간이다. 

농진청은 8·9월경에 성충기 약제방제 기간을 별도로 지정해 전국 적인 방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지자체별로 ‘공동방제의 날’을 지정해 해당 지자체의 시군 농업기술센터, 녹지과, 산림과, 농협 등 기관간 협업을 통해 공동방제를 진행한다. 

농진청 정준용 재해대응과장은 “이번 공동방제를 통해 그동안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준 돌발해충의 발생을 낮출 것으 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 업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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