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농기계 업계가 동남아시장에서 판로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농기계 시장은 2015년 생산실적 기준 4697억1000만엔으로 2014년 5152억1800만엔 대비 0.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용 시장이 2015년 2889억4000만엔으로 2014년보다 3413억6200만엔보다 15.4%나 줄어든 반면, 수출용 농기계 생산은 2015년 1807억7000만엔(2014년 1738억5600만 엔)으로 오히려 4%가 증가했다. 국내용 농기계 시장은 2013년을 기점으로 감소했지만, 수출용은 2012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구보다, 이세키농기 등 일본의 농기계 대기업은 답보상태인 국내보다 동남아시장을 선 점하기 위해 사업을 확대 중이다. 벼농사를 위주로 하는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살려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구보다는 동남아 각국에서 소형 트랙 터와 콤바인 판매망을 정비 중이고 이를 토대로 인근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소형 트랙터 및 콤바인 판매대수가 미얀마에서는 전년대비 50%, 베트남에서 40%, 필리핀에서 20%가 각각 증가했다. 일본기업 중에서는 가장 먼저 진출했던 태국에서의 판매는 논농사용이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밭농사용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세키농기는 해외매출 비중을 2015년 20%에서 오는 2020년에는 4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인력에 의한 농사에서 농기계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평판을 발판으로 인근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중국 지역의 해외판매에 이어 동남아시장에서의 농기계 판매를 강 화해 해외매출을 현재 20% 대비 2020년 4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은 한국 및 일본과 유사하게 논·밭농사 비중이 큰 반면, 기계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농기계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국내 기업은 동남아지역의 시장변화에 맞춰 시장진출 및 관련 마케팅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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