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고령농업인 2026년 50% 육박…영농법 현실맞게 개선해야

관행재배방식 변화바람…일손부족으로 마늘수확시 줄기절단 늘어

지난달 30일 경남 창녕군에서 열린 마늘생산 전과정 기계화 현장연시회에서는 마늘생산을 위한 종구준비, 파종, 수확까지의 전 과정 기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연시회가 열렸다. 이번 연시회에서는 마늘 쪽분리기 1종, 파종기 2종, 수확기 5종, 줄기절단기 1종, 선별기 1종 등 마늘생산에 필요한 농기계 10여종이 시연에 참여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선보인 기계를 세트별로 묶어 내년도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농진청이 개발한 7조식의 트랙터 부착형 마늘파종기의 시연장면.

밭농업과 관련 최근 변화하고 있는 농촌환경과 영농기법에 기반한 기계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밭농업 기계개발의 전면수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달 경남 창녕군에서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열린 ‘마늘생산 전과정 기계화 현장연시회’에 참가한 마늘생산 농가들은 최근 농촌 노동인력 감소로 인해 관행수확에서 벗어나 수확물량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기계수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수확의 경우에는 통상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줄기 채 뽑아 밭에서 2~4일간 건조시켜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조기간 동안 마늘대의 영양분이 마늘종구로 옮겨가는 후숙효과를 통해 5% 정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농촌일손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를 포기하고 수확시 바로 줄기를 절단해 수확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농촌환경과 영농기법 변화에 맞춘 기계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확전 마늘줄기를 절단할 수 있는 밭농업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생산업체는 1~2개사에 불과하고 영농법 변경에 따른 생산성 비교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새로운 영농법 보급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마늘재배면적은 2000년 4만4900㏊에서 지난해 2만800㏊로 급속히 줄어들고 있으며 한지형이 20.5%, 난지형이 79.5%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늘생산은 10ha를 인력으로 관행재배 할 경우에는 278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기계재배의 경우에는 164시간이 소요돼 노동투하시간이 41% 줄어들고, 비용도 19%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마늘수확 소요시간에 있어서 관행수확의 경우에는 86.6시간, 기계수확의 경우에는 58.4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계수확의 경우에도 기계로 굴취하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지만 굴취 후 인력으로 수집하는데 대부분이 소요되고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해 줄기를 절단하고 바로 수집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전체 농가인구 중에서 65세 고령인구의 비율은 39.3%에서 2026년에는 49.3%로 확대돼 인력이 투입되는 관행재배 방식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영농기법에 있어서도 인력투입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적극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영농기법의 변화는 마늘수확뿐만 아니라 양파, 고구마, 고추 등의 다른 밭작물 기계개발에 있어서도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화연구팀장은 “농촌의 일손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맞는 밭농업기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마늘수확시 줄기제거와 동시에 마늘을 수확할 수 있는 기계가 올해 추진중에 있고, 고구마, 고추, 잡곡 등의 타 밭작물에 대해서도 최근 변화하는 영농법에 따라 기계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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