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GSI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러시아 최대 곡물생산기업과 성공적인 수출납품을 이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아무르지역 곡물생산기지에 설치된 대원GSI 곡물선별설비.

국내 곡물가공설비와 색채선별기 제조업체인 ㈜대원GSI(대표 서보성)가 코로나로 국경이 닫힌 상황에서도 러시아에서 대형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원GSI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최대 콩 재배단지인 아무르지역에 66만 달러의 색채선별기를 비롯한 곡물가공설비를 러시아 곡물회사인 ANK홀딩스에 납품·설치하고, 공장이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후속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대원GSI는 이번 수출성사를 위해 국경이 닫힌 가운데에도 KOTRA의 도움을 받아 ANK홀딩스와 화상미팅을 통해 협의를 진행하고, 지난해 10월 우회경로를 통해 기술팀을 파견해 몇 달에 걸친 정밀한 설치공사와 시운전을 거쳐 성공적인 준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수출은 저가공세로 러시아 기업의 환심을 산 중국기업의 추격을 뿌리치고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원GSI는 1970년 설립된 미곡종합처리시설(RPC) 설비·기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90%, 전 세계 60여 국가에 색채선별기와 곡물가공설비를 수출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3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해 산업부 선정 중소기업 히든챔피언으로 지정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0.1㎜의 오차도 판별해 내는 색채선별기는 이미 기술종주국인 일본과 유럽 등의 선진국을 제치고 32.7%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에만 약 7000여대의 색채선별기를, 러시아에는 연해주부터 흑해지역까지 약 2500여대의 곡물가공기계, 태국에 1000여대, 페루에 300여대 등을 수출해오고 있으며, 최근 남미 쪽으로 수출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대원GSI의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제품만을 공급하는 것이 아닌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를 통한 제품공급과 사후관리를 통해 세계 어디든 48시간 내에 서비스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현지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저가공세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도전에도 기술력을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러시아 수출의 실무책임을 총괄한 장우석 팀장은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곡창지대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개척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5년 내에 러시아에 곡물가공라인 100개소 추가수주를 목표로 러시아 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의 지위를 굳건히 지켜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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