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MA 2021’ 박람회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이태리 볼로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EIMA 박람회 측은 차기 박람회를 내년 11월9일부터 13일까지로 확정하고 내년부터는 짝수년도 가을에 정상적으로 EIMA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전시장을 둘러보는 참관객 모습.

‘EIMA 2021’ 박람회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이태리 볼로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이 44회째로 격년제로 열리는 ‘EIMA’ 농기계박람회는 당초 2020년 11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1년 미뤄진 끝에 올해 10월 철저한 방역관리 속에 개최됐다.

이태리 볼로냐에서 짝수년도 가을에 개최되는 ‘EIMA’는 홀수년도 가을에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AGRITECHNICA’와 홀수년도 봄에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SIMA’와 더불어 세계 3大 농기계박람회로 불린다.

코로나19의 엄격한 입국제한과 출입제한으로 중국 및 인도 참가업체 및 관람객이 줄어들었음에도 공식 인증자료에 따르면 27만700명의 방문객이 찾아 2018년의 31만8000명에 비해 15% 정도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입국제한이 까다로움에도 2만5900명의 해외참관객이 찾아 명실공히 최고의 농기계 해외교역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세계농업에 불어닥치고 있는 디지털농업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디지털 혁신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트랙터는 물론 작업기 전반에 디지털화와 로봇화가 접목되어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었으며, 전자제어 시스템, 모니터링 센서, 트랙터와 작업기의 최적화 통신시스템인 ISOBUS 기술, 그리고 친환경 제품기술들이 선보였다.

또한 4명의 ‘올해의 TOTY 트랙터상’과 19개의 ‘기술혁신상’ 대부분도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첨단정밀농업기계에 돌아갔으며, 특히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하이브리드 트랙터 및 메탄가스 트랙터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태리는 이미 디지털농업을 추진하기 위한 ‘농업 4.0’ 프로그램을 통해 빅데이터, 센서, ISOBUS를 기반으로 한 농기계 보급에 농업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유럽연합의 자금을 지원받는 ‘트랜스팜 4.0’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농기계산업의 회복세가 뚜렷해 이미 올해 상반기 농기계 부문 기업의 83% 전년 대비 매출증가를 기록했으며, 매출감소를 기록한 기업은 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IMA 박람회 측은 차기 박람회를 내년 11월9일부터 13일까지로 확정하고 내년부터는 짝수년도 가을에 정상적으로 EIMA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태리 볼로냐=정상진 기자>

이태리농기계제조업체협회(FederUnacoma)의 협회장을 연임하게 된 알렉산드로 말라볼티 회장은 박람회 마지막 날 미디어 데이를 갖고 EIMA 박람회의 성공과 세계적 확장성에 대한 확신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한 아시아권 및 남미권의 디지털농업 확대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비쳤다.

“EIMA는 미래 농업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

이번에 개최된 제44회 EIMA 박람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농업기계박람회로 세계 농업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박람회는 인상적인 수치와 함께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1350여개의 전시업체가 참여했으며, 이 중 350개 업체는 40여 개국을 대표하고 14개 전문섹터와 5개 테마쇼에서 4만개 이상의 농기계 모델이 선보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국이나 인도 등의 참가업체가 빠졌지만 약 60개국에서 선정한 공식 대표들을 포함해 전 세계 농기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는 Components, Green, Energy, Digital, Hydrotech의 5개 주제에서 보듯이 미래 농업의 방향성과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디지털농업과 친환경농업을 위한 다양한 첨단농기계들은 앞으로 농업기계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보여주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전시회는 참관객의 수뿐만 아니라 바이어의 질적향상에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주로 신제품에 관심이 있는 사업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업환경에 맞는 기술구매로 이어진 부분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116개의 기술 및 주제에 대한 세미나가 진행되어 매우 풍성했다.

이태리농기계협회는 고도로 전문화된 수백개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래농업을 선도할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농업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와 디지털 농기계 기술을 기반으로 동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 미래농업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EIMA 박람회는 미래 농업솔루션을 제공하고 그 가능성을 공유하는 곳이다. 우리는 이번 전시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내년 11월9일부터 13일까지 볼로냐에서 원래의 정상적인 제45회 EIMA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태리의 산악지역은 한국과 비슷한 산림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 북쪽지역으로 산림이 우거져 임업에 유리해했지만 수종의 경제성이 부족해 수십년에 걸쳐 수종변경을 통해 지금의 경제성 있는 임업으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이태리 대표적인 임업기계 생산업체인 페졸라또(Pezzolato)의 CEO인 Giacomo Puppo를 통해 한국 임업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수종변경이 필요한 한국산림은 우드칩 생산필요”

●페졸라또(Pezzolato)는 어떤 회사인가.

- 40년전 창업자인 페졸라또가 세운 회사로 산림목재 커팅과 우드칩을 생산하는 임업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우드칩은 탄소저감에 기여하기 때문에 최근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주요 시장은 유럽과 미국이며, 최근 한국, 일본 등의 아시아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종업원은 130여명이며, 연간매출은 기계수출로만 2000만유로(약 270억원)이다.

페졸라또의 생산시스템은 아웃소싱을 통해 조립생산하는 타회사와 달리 부품 하나하나를 직접 가공생산해 완제품을 만들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제품의 완성도가 높다.

 ●한국은 50년에 걸친 활발한 수목사업으로 산림이 풍성해졌지만 속성수를 보급하다보니 경제성에서 떨어진다. 이태리와 비교해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 이태리의 경우에도 과거 경제성이 없는 수목이 산림을 이루고 있어서 오랜 기간 수종변경을 거치는 힘든 과정이 있었다. 산림은 한번 군락을 이루면 수종변경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비록 고통스러운 부분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관리가 될 수 있는 임업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수종변경에 앞서 계획적인 임도건설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지형은 산이 완만하지만 구룽지가 많아 기계진입이 어렵고 벌목 등의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 어떤 기계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산에서 벌목을 통해 이송하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다. 가능하면 현장에서 일부 가공을 통해 이송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키포인트다. 이를 위해 페졸라또는 현장에서 우드칩을 생산가공해 손쉽게 운반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우드칩의 경우에는 크기가 균일하게 생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목재용으로 활용할 경우에도 현장에서 규격에 맞게 커팅해 이송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나무의 지름이 30~80㎝인 경우에는 작업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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