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트랙터와 곡물저장건조시설이 개발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29일 열린 ‘국산 농기계의 동남아시장 수출증대를 위한 현지 적응성 평가 및 개량 연구’발표회에서 이번 연구의 공동수행자인 대동공업(주)과 신흥기업(주)은 현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될 농기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정수 대동공업(주) 개발시험팀장이 발표한 ‘미얀마 농업기계 사용자 환경조사(2016년 11월 6~18일까지 만달레이· 사가잉·마궤·바고지역서 진행)’에 따르면 미얀마는 67만8500k㎡의 면적으로 한반도의 약 3.1배이고, 지형은 중앙저지대나 산악지대로 구성돼 있으며 경작가능 지역은 전체의 15.94%다. 경지정리는 중부(네피도) 등 일부지역만 시범적으로 진행중이고 대부분 경지정리가 안된 상태다.

트랙터 사용자 환경을 조사한 결과 보유자의 90% 이상이 영업농이었다. 미얀마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영업하며 이를 통해 할부로 구입한 트랙터의 이자 및 원금을 상환하고 있었다. 특히 대부분이 영업농이기때문에 바쁜 시즌에 기계고장으로 부품 및 서비스 지연 발생시 이익에 큰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었다. 디스크쟁기, 디스크해로우, 로타리, 프론트 도저 등이 부속작업기로 사용되고 있었고 작업기계와 관계없이 대부분 중속단수 (M)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물논작업·야간작업이 많고 사용시간이 많았다.

이정수 팀장은 “국내대비 사용시간이 3~4배 많고 습지가 많아 부하가 많이 걸린다”면서 “작업기별 작업특성 분석을 통해 고장방지 대책과 함께 현지환경을 고려한 내구성 증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일 신흥기업(주) 기술연구소 D&H 팀 차장은 ‘동남아용 건조저장시설 개량 방안’ 발표를 통해 동남아 수출·건조현황, 문제점·연구방향, 활용계획 등을 제시했다. 특히 미얀마 쉐보지역에서 12톤 건조기로 건조실험 및 여러가지 개선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사용량에 따른 내구성·내마모성 저하, 직접열 노출로 인한 열부식 및 가스부식 발생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향후 연구방향으로는 △현지 적응성 시험평가(소비자가 원하는 건조·저장용량 및 성능파악, 기존 수출사양 분석을 통한 연소장치 및 건조기 분석) △건조성능 및 내구성이 우수한 제품 개량설계(건조기 경쟁사 모델 분석을 통한 사양비교, 현지 실험평가 및 타사분석을 통한 개선방안 도출) 등이다.

안 차장은 “이번 연구는 왕겨를 이용한 건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며 “동남아시장에 적합한 모델개발을 통해 수출이 촉진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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